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변을 통해 전파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채 다양한 경로로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린(吉林)성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한 남성은 자신이 지난달 다른 확진 환자와 같은 마이크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광저우(廣州)에서는 인체 밖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흔적이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환자의 자택 출입 문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은 생활에서 자주 접촉하는 문손잡이를 비롯해 휴대전화, 키보드, 마우스, 수도꼭지, 리모컨, 변기 등이 오염되기 쉬우므로 소독을 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주로 비말(침방울)로 전파되며 접촉으로도 옮겨진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지만 비말과 접촉 전파 외에 다른 경로의 전파 가능성도 부상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변을 통한 전파 가능성도 제기됐다. 선전시에서는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의 대변과 직장 표본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는 확진 환자 쑹(宋)모씨의 위층에 사는 40세 남성 바이(白)모씨가 감염됐는데 일각에서는 이 사례가 대변-구강 경로 전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지적한다. 일부 전문가는 감염 환자가 화장실 변기에서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형성됐고, 이 에어로졸이 하수관을 타고 이동해 이웃 주민을 전염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화장실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주목하는 것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홍콩 최대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 때문이다. 당시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는 300명 넘는 주민들이 사스에 걸렸는데 감염자가 설사하고 물을 내릴 때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배수구 등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됐다.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보건전문가 장룽멍(蔣榮猛)은 "아직 신종코로나의 대변-구강 전염에 대한 사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손을 잘 씻고 개인위생을 강화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한 신종코로나 환자가 발생하면 중앙 공조 시스템을 끄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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