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국내에 확산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우리나라 경제 지표에 미치는 타격이 실체로 드러나고 있다. 이미 그 영향이 5년 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때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하루 평균 수출액은 15억8천만 달러에서 15억3천만 달러로 3.2% 줄었다. 1월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던 수출이 다시 주춤하기 시작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내 한국 자동차 부품기업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재고가 부족해 국내 자동차부품 공장이 멈추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 등 제조업 부문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대구경북도 코로나19으로 인한 산업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동안 대구경북 생산액 감소가 최대 2천500여억원에 달한다고 최근 대구경북연구원이 추정했다.
관광업계는 패닉 상태다. 여행업, 호텔업, 면세점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1월 말 이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인은 하루 10% 이상 꼴로 감소하면서 지금은 아예 찾아보기조차 힘들어졌다. 중국인 관광객은 우리나라 방문외국인 관광객 중 34.5%(지난해 기준)를 차지한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악영향은 이미 메르스 때를 넘어섰다는 정부 진단이 나오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 "경제지표 변화를 살펴봤더니 5년 전 메르스 사태보다 더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우려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로 인한 우리 경제 성장률 하락 효과는 연간 0.3%포인트(p)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 경제가 내수와 수출에서 동반 타격을 입으면서 1분기 마이너스 성장할 것이라는 경제분석기관들의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충격으로 한국의 전년 동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최소 0.8∼1.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고, JP모건도 0.3%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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