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19' 한 달…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조7천억 증발

마스크·방역 등 '코로나19' 테마주는 오히려 늘어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화장품, 호텔·레저 등 시가총액이 12조7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화장품, 호텔·레저 등 시가총액이 12조7천억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12조7천억 이상 줄어들며 금융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중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늘며 화장품, 호텔·레저, 항공운수 등 업종들의 주가가 급락한 탓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이달 20일 주가(종가 기준)는 6만8천500원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달 20일(9만1천200원)보다 24.89%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7조1천161억원에서 5조6천484억원으로 1조4천677억원이 증발했다.

에프앤가이드의 산업 분류에 따르면 화장품 업체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개인생활용품 업종(4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모두 5조565억원 급감했다.

호텔 및 레저 업종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강원랜드와 파라다이스의 시총이 각각 6천204억원, 1천728억원 줄었고,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시총 역시 각각 732억원, 435억원 줄어들었다. 호텔·레저 업종(21개 종목)에서는 한 달 사이 시총 1조8천464억원이 사라졌다.

사람들이 아예 집 밖에 나서길 꺼려하면서 여행 인구도 줄어들어 항공사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항공운수업 10개 종목 시총은 2천601억원이 줄었다.

그 외에도 백화점업계에서 7천728억원, 도소매업에서 2조9천204억원, 섬유·의복업계에서 1조7천74억원, 무역업계에서 2천123억원이 줄어들었다.

특히 이들 업종은 코로나19 확산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곳들로, 시총 감소 규모를 통해 이번 사태의 경제적 충격 정도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반면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는 종목도 일부 있었다. 진단·백신주, 마스크주, 세정·방역주 등 이른바 '코로나19 테마주' 주가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탄 듯 출렁였다.

마스크 생산업체인 모나리자의 시총은 한 달 사이 1천620억원에서 2천926억원으로 1천306억원(80.59%) 증가했고, 역시 마스크를 생산 업체인 오공의 시총은 1천275억원(157.59%) 급등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은 "테마주에 섣불리 투자했다가는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이들 종목은 단기간에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는 등 시장경보 조치가 내려진 상태로,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등 생활양식 변화와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 등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