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 이천동에 살고 있는 A(31) 씨는 24일 저녁 한 가구업체로부터 배송 지연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탓에 대구와 경북 일부지역 배송을 잠정 중단한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2주일이나 기다려 배송을 코앞에 두고 중단돼 당황스럽다"고 했다.
코로나19의 매서운 확산 속에 대구경북 내 가정방문 서비스 중단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직원과 고객을 모두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구경북이 심리적 봉쇄에 이어 실질적 고립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 대여업체 코웨이는 25일부터 대구경북지역 방문관리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코웨이 측은 "향후 고객 요청에 의한 애프터서비스만 제공한다. 서비스 재개 시점은 상황을 봐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대성에너지도 실내 계량기 교체, 안전점검 등 방문서비스를 다음 달 6일까지 중단한 상태다.
가정에서 문을 걸어잠그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 서구의 한 재가노인복지센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방문요양서비스를 받는 노인이 35명에서 19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달서구의 한 재가노인복지센터 관계자는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B(88) 씨 집을 요양보호사가 며칠째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 B씨의 부인이 코로나19 감염 걱정으로 문을 열어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산후조리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월평균 15명 안팎의 산모에게 가정방문서비스를 제공한 수성구의 한 산후조리원 관계자는 "현재 모든 산모가 이용을 중단했고 단 한 건의 예약도 잡히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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