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천지 제공 교육생 명단, 일반인 정보 가능성"

종말론사무소 "탈퇴한 이들에게 지자체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연락" 주장
신천지 "역량 부족, 뭔가 숨기는 듯 범죄집단화 말라" 입장

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가 정부에 교인 명단을 추가 제공하면서 탈퇴자, 중도 포기자 개인정보까지 포함해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종말론사무소 갈무리

신천지가 정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제공한 '교육생' 명단이 실제로는 평소 전도하며 확보한 일반인 개인정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최근 공개한 '"교육생 6만 5천명" 대한 끊임없는 제보들' 영상에서 신천지가 '찾기'(전도 대상 물색)와 '따기'(전도 대상과 친분을 쌓고 개인정보 입수)로 얻은 개인정보를 정부에 제공한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신천지로부터 추가 확보한 교인·교육생 명단을 바탕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의심증상을 전수조사하던 중 신천지 입교 후 탈퇴자, 교육센터 중도 탈퇴자도 이 같은 연락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에 사는 한 시민은 "한국형 애니어그램을 한다는 사람에게서 성격 유형을 테스트하고 상담받다가 교수라는 사람을 소개받아 인문학 스터디를 했다. 이후 1달 간 '센터'라는 곳에서 성경 교육을 받던 중 신천지임을 알아채고 지난해 겨울 탈퇴했다"면서 "지난달 28일 질본(종말론사무소 확인 결과 대전시청)으로부터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연락 받았다. 내 전화번호가 왜 신천지 명단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원 원주 한 시민도 "인문학 세미나로 위장한 신천지 포교 행사에 참여한 적 있고, 신천지를 믿은 적은 없지만 지자체로부터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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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가 정부에 교인 명단을 추가 제공하면서 탈퇴자, 중도 포기자 개인정보까지 포함해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종말론사무소 갈무리

종말론사무소는 최근 신천지가 정부에 추가 제공한 교육생 등 6만5천명 명단에 신천지와 무관한 개인정보가 포함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정보방(안드레지파 기준 명칭 'TM방')에 교인들이 '찾기'와 '따기'를 해서 얻은 전화번호가 들어 있다. 신천지 지도부가 조직을 관리하는 방식"이라며 "신천지 지도부에 대한 지자체와 정부의 압수수색이 예고되자 이를 피하고자 정부에 신천지와 무관한 개인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주장에 2일 오전 신천지 측은 '모든 텔레그램 단체방과 내용을 삭제한다'는 내용의 내부 긴급 공지를 내고 이를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말론사무소는 또 "신천지 지도부는 정보를 공개할 때마다 (의혹과) 해명 필요성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 12지파장,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한 사람 등 지도부는 반사회 범죄자"라며 "신천지 지도부에 해명 책임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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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종말론사무소'는 신천지가 정부에 교인 명단을 추가 제공하면서 탈퇴자, 중도 포기자 개인정보까지 포함해 전달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종말론사무소 갈무리

이와 관련, 신천지 측은 "우리는 최상의 시스템 체계를 갖춘 정당이나 대기업이 아니라 그저 신앙을 하러 모인 사람들"이라며 "역량 부족을 뭔가 숨기는 듯 묘사해 범죄 집단화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신천지 측은 명단 불명확 등을 이유로 지자체들 고발 경고가 잇따른 데 대해 "미성년자가 생략된 명단, 추가 제공된 교육생 명단, 주소지가 불명확한 경우, 지자체의 명단 대조 과정 착오 등으로 고발하겠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건당국 요청에 따라 국내외 전 성도 명단과 교육생 명단을 제출했다. 현재 전 성도 전수조사를 위해 모든 교회 사명자들이 각 보건소와 협력. 교인들에게 연락 중이며 관련 시설도 파악하는 대로 당국에 신고 중"이라 설명했다.

이들은 "신천지예수교회는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불철주야 고생하는 보건당국과 각 지자체와 협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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