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점매석·끼워팔기…도 넘은 마스크 상술

공영홈쇼핑 '가짜 인증' 의혹 마스크 판매했다 환불
책 한 권 사면 마스크 1매 증정 등 끼워팔기도 흔해

국내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 10장 증정 조건을 내걸고 판매하는 미세먼지측정기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국내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 10장 증정 조건을 내걸고 판매하는 미세먼지측정기 이미지.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 가운데 마스크 인증마크 위조, 고가 판매, 끼워팔기 등 각종 상술이 도를 넘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당국의 엄중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은 '한지 리필 마스크' 구매자 2만9천여명에 대해 전액 환불 처리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마스크 제조사가 면마스크 안쪽에 한지로 만든 교체형 필터를 부착해 쓰는 제품을 판매했으나 기능성을 놓고 논란이 인 탓이다. 포장지에 '폐렴균, 녹농균 등 99.9% 항균 기능'을 기재하고 한국원적외선협회 인증 마크를 넣었지만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단가나 구매 수량을 터무니 없이 부풀린 매점매석 의심 사례도 눈에 띈다. 3일 오후 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KF마스크를 1천 매 단위로 560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매에 5천600원인 셈. 이 상품 관련 질문란에는 '매점매석한 게 아니냐', '마스크 사겠다고 몇시간씩 줄서는 상황에서 너무하다' 등의 항의성 글이 다수 게시돼 있었다.

마스크를 증정품으로 내세워 다른 상품을 끼워파는 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9만9천원 상당의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면 KF94 마스크 10개를 증정하는 사례, 가습기나 책 등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끼워파는 사례 등 '마스크 증정'을 검색하면 관련 마케팅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한 대형마트 일부 지점은 불매운동으로 판매가 여의치 않은 일본산 맥주 6캔과 마스크 1장씩을 묶어 팔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양순남 대구경북소비자연맹 사무국장은 "마스크 끼워팔기는 악성 재고 처리를 위해 소비자들의 절박한 마음을 이용하는 것이다. 사안에 따라 법적 처벌 가능성은 물론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며 "매점매석 행위, 허위 품질인증 등에 대해서도 관련기관이 엄중히 조사해 소비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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