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압도하는 희망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못지않게 기승을 부리는 불안 바이러스도 막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의 타격도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것이 희망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희망·불안 바이러스'를 언급한 것은 코로나 사태 와중에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해 하기 보다는 정부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당부로 풀이된다. 미증유의 전염병 대재앙을 이겨내려면 불안을 떨쳐버리고 희망을 무기 삼아 분투하는 게 맞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문 대통령과 정부, 더불어민주당이 보여준 행태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종식' 등 낙관론을 펴다가 사태를 키우는 빌미를 제공했고 청와대 짜파구리 오찬으로 국민에게 상처를 줬다. 또한 문 대통령은 "전면 입국 금지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고도 바이러스를 막아내고 있다"는 등 툭하면 자화자찬을 하고 있다.

'마스크 대란' 등 문 대통령과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총체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리얼미터의 3월 2주 차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3.1%포인트 내린 44.8%에 그쳤다. 반면 부정 평가는 2.6%포인트 오른 51.3%를 기록했다. 집단 감염 사례가 속속 나온 데다 마스크 5부제 시행에도 혼란이 여전한 것이 지지율을 끌어내렸다.
코로나 사태로 국민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고 자존심이 상했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국민이 희망을 가지려면 문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자화자찬, 낙관론은 접어두고 상처 입은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국민에게 진정 어린 사과를 하고, 방역은 물론 좌초한 경제 회복 등 코로나 사태 극복 방안들을 내놔야 한다. 이래야만 국민은 잃어버린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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