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강의 일주일 더" 애타는 대구권 대학들

경북대 등 4월 6일부터 등교…대구가톨릭대는 무기한 연장
일부 교수의 부실한 온라인 강의에 학생 불만 커져…민원으로 몸살
온라인 강의 연장으로 대학 등록금 일부 반환 문제 '잠재적 논란거리'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 주요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 지 이틀 째인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대학생 및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서울 주요 대학이 온라인 강의를 실시한 지 이틀 째인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한 카페에서 대학생 및 시민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권 대학들이 전면 온라인 강의를 애초 계획보다 일주일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온라인 강의 체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북대는 앞서 27일까지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한 뒤 30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17일 긴급 회의를 통해 온라인 강의를 1주 더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등교일은 다시 4월 6일로 늦춰졌다.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대, 경일대 등도 이같이 결정했으며 나머지 대학도 이런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가톨릭대는 온라인 강의를 학생 등교가 결정날 때까지 무기한 연장했다.

대학들은 앞으로 상황에 따라 온라인 강의 체제를 조금씩 연장할 방침을 정하고 있어 자칫 온라인 강의가 1학기 전체로 확대되는 등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학기 전체 강의를 온라인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 캠퍼스는 워낙 많은 인원이 모이는 다중이용공간이라 코로나19 확산 위험성이 큰 만큼 현재로선 학생들의 등교 시기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사회 전반적으로 이젠 안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등교가 늦춰지지 않을까 점쳐진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강의와 관련, 일부 교수의 허술한 진행과 부실한 준비 등이 학생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대학마다 영상 제작 대신 손쉬운 과제물 내기로 대체하거나 성의없는 영상을 올리는 일부 교수 탓에 몸살을 앓고 있다.

A대학 관계자는 "학사과에 학생들로부터 관련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으며 해당 교수들에게 그런 내용을 전달하고 불만이 나오지 않도록 신경쓰라고 독려하고 있다"며 "상당수 교수는 이런 방식이 익숙치 않아 부담을 크게 느낀다.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강의가 연장되면서 각 대학과 학생들 사이에 대학 등록금 일부 반환 문제가 잠재적 갈등 요소가 되고 있다. B대학 관계자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등에 따라 지금의 온라인 강의 체제가 등록금 반환 근거가 되지 않지만 사회적 통념상 학생들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며 "교육부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나 기준을 마련해야 갈등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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