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폭격 맞은 대구경북 경제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나라 경제가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대구경북이 받는 충격은 가장 크다. 그 강도는 2008년 금융위기를 이미 넘어섰고 1997년 외환위기에 버금갈 것이라는 소리가 나온다. 미증유 바이러스와의 싸움도 버거운데 경제 쇼크마저 덮치니 안 그래도 산업 기반이 취약한 대구경북이 받는 겹고통은 너무도 위중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5월까지 대구경북 지역내총생산(GRDP)이 9조3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 연간 GRDP의 5.8%나 되는 수치다. 분석대로라면 대구경북은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 위기를 맞았다. 대기업 하청 중소기업 비중이 너무 높은 지역 산업 기반은 외풍에 더 취약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 각국이 너도나도 출입국 제한에 나서고 있는데 지역 기업들로서는 중간재 수출 부진, 원자재 수급 차질 등 유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자영업자 비중이 22.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대구의 산업 구조상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우선은 이번 대구경북에 배정된 코로나19 추경예산 2조3천600억원에 대한 집행을 서둘러야 한다. 당장 생계 곤란에 처한 사회취약계층과 영세소상공인들을 긴급 구제할 수 있는 생계지원책을 아끼지 말고 펴기를 당부한다. 그런 점에서 긴급생계지원비가 이번 추경에서 600억원에 그친 것은 너무나 아쉬운 대목이다. 대구시는 재난대책비 4천억원을 활용해서라도 긴급생계지원에 나서겠다고 하는데 상황이 상황인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자금 직접 지원보다 주 52시간 근무제 같은 생산 활동 관련 규제들을 한시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대구경북연구원은 제안했는데 새겨들을 만한 가치가 있다. 지금은 경제 비상시국으로 이것저것 재어 볼 여유가 없다.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는 이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경제 대책을 신속히 수립해 과감히 시행해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