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내 최악의 폐기물 유출사고 기록했던 포항매립장 안정화 추진

폭우 등으로 폐기물 제방 터질 경우 엄청난 피해 우려한 조치
주민 반발 최소화 위해 6월부터 설명회 예정

1994년 붕괴사고 후 응급복구된채 방치된 매립장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마 등 자연재해에 따른 대형사고 위험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이앤티 제공
1994년 붕괴사고 후 응급복구된채 방치된 매립장에 대한 안정화 작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장마 등 자연재해에 따른 대형사고 위험이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이앤티 제공

1994년 6월 유독성 폐기물 12만t이 유출됐던 옛 유봉산업 포항매립장(포항시 남구 호동)이 붕괴 사고 25년만에 안정화 작업에 들어간다.

당시 국내 최대 환경오염 사고로 기록됐던 이 매립장은 1995년 응급복구 뒤 폐쇄됐다. 하지만 이후 인근 도로에 폐기물이 유실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랐다. 재난위험시설 평가에서도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한 'D등급(미흡)'을 받았다.

지난 2003년 이곳을 인수한 네이처이앤티(전 동양에코)는 24일 안정화 작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매립지를 굴착, 묻혀 있는 염색슬러지를 돌처럼 딱딱하게 굳히는 고형화 작업을 진행한 뒤 인근 터에 이송해 매립한다는 것이다. 염색슬러지는 물을 다량 포함하고 있어 땅 다짐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처이앤티 측은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면 많은 폐기물이 유실되는 피해가 예상돼 수년 전부터 행정절차를 진행해왔다"며 "비용은 현재 매립장을 새로운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충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형화 폐기물이 매립되는 터가 옥명공원과 도로 하나를 두고 붙어 있어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네이처이앤티측은 이와 관련해 6월쯤 공법, 안전대책 등을 소개하는 주민설명회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재형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지금까지 어떻게 버텨왔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매립지 상태가 좋지 않다"며 빠른 후속조치를 강조했다.

한편 매립장은 20년 사용 후 종료 신고를 하면 사후관리(20년)를 거쳐 창고용지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은 침출수가 많고 붕괴 우려가 있어 종료신고조차 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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