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이었지만 폐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 탓에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희망을 잃지 않도록 격려해주신 의료진, 자원봉사자, 군 장병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건강하게 웃으면서 집으로 갈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40대 퇴소자)
26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 동락원. 코로나19를 이겨낸 경증환자 79명이 의료진, 군부대 장병, 자원봉사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이들 대부분은 14일 이상 격리돼 있다가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곳은 대구경북에 있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11곳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가장 많았을 때는 한꺼번에 309명이 머무르기도 했다. 지금은 148명의 환자가 의료진(센터장 김충효·강원대병원) 44명과 정부부처, 대구시, 구미시 관계자, 자원봉사자들과 생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입소 이후 여러차례의 검체 검사를 받는다. 이 가운데 2차례 이상 연속으로 음성 판정을 받아야 집에 갈 수 있다.
퇴소자들은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지내느라 자괴감과 외로움, 두려움이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20대 여성 A씨는 "어떻게 감염됐는지도 모른 채 확진 판정을 받아 오게 됐는데 혼자 지내다 보니 밤이면 사회와 격리돼 있다는 외로움과 두렴움에 떨었다"며 "밤마다 베란다에 나와 한숨을 쉬거나 눈물을 흘렸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털어놓았다.
도시락과 간식을 방마다 배달하고 있는 의료진을 비롯한 자원봉사자들은 환자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다.
이에 의료진 등 자원봉사자들은 아침 도시락 배달 때 손편지와 시를 함께 전했다. 또 의료진, 자원봉사자, 입소자들이 어울려 찍은 사진을 복도에 전시하고 방에 화분을 넣어주기도 했다.
자원봉사자 관계자는 "입소자들에게 힘이 되는 따뜻한 도시락을 전하고 싶었다"며 "남아 계신 분들도 희망을 잃지 말고 치료에만 전념하셔서 모두 무사히 귀가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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