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 온라인 강의 길어지면서 실험·실습은 어쩌나?

영남대 4월 12일까지 추가 연장 결정…다른 대학들도 뒤따를 둣
이공계·예체능 계열 실험·실습 못해 불만…졸업작품 준비도 차질

2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체된 많은 온라인 강의가 또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2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의 한 가정집에서 올해 대학에 입학한 20학번 신입생이 온라인을 통해 비대면 강의를 듣고 있다. 코로나19로 대체된 많은 온라인 강의가 또 연장될 것으로 예상되자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imaeil.com

대구권 대학들이 전면 온라인 강의 체제(이하 온라인 체제)를 계속 연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공계나 예체능 계열 학생들이 실험이나 실습 등을 제대로 못하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영남대는 24일 감염병대책관리위원회와 교무위원회를 열고 애초 4월 5일까지로 잡았던 온라인 체제를 1주 더 연장해 4월 12일까지 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3월 29일까지였던 온라인 체제를 2차례에 걸쳐 연장한 것이다.

영남대 관계자는 "일단 학생들의 등교일을 4월 13일로 정했지만 현재로서는 예단할 수 없다"며 "상황에 따라 앞으로 1주씩 연장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했다.

대구권 주요 4년제대와 전문대들도 4월 12일까지 온라인 체제 추가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 체제가 길어지면서 특히 이공계나 예체능 학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학과 특성상 실험이나 실습 수업이 많은데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산의 한 대학에 다니는 A(25·기계공학과 4학년) 씨는 "원래는 대학의 강의실에서 실험기구나 기계를 이용해 테스트를 해보고 과제를 만들어야 하지만 학교 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니까 답답하다"고 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발표 과제를 같은 조 학생들과 SNS로 논의하고 제출하는 형편이라는 것이다. 또 조를 짜서 졸업작품을 준비하고 있는데 원래는 특정 기계 부품에 대해 해당 회사에 찾아가 자문을 구하고 담당 교수에게도 세세한 조언을 들어야 하는데 이를 전혀 못하고 있다는 것.

A씨는 "실습 과목이라도 현재는 온라인을 통해 실습을 하기 위한 기초 단계를 듣고 있다"며 "등록금도 다른 단과대에 비해 비싼데 제대로 된 실험이나 실습을 못하니 친구들도 불만을 많이 가진다"고 말했다.

대학들이나 해당 교수들도 난감해하고 있다. B대학 관계자는 "실험이나 실습은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데 분명 한계가 있어 해당 교수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최대한 집중이수제를 통해 주말에 보강을 하거나 1학기 후반부에 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대면 강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수업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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