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다음 주 중에 4월 6일 개학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두고 학부모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큰 만큼 개학이 시기상조라는 반면, 입시를 목전에 둔 수험생들은 어떤 형태로든 개학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대구의 일부 초·중·고교는 다음 달 6일 개학에 대비해 급식 수요와 가정 내 컴퓨터, 노트북 소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일부 학부모는 교육부가 학사 일정을 맞추는 데 연연해 개학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최영환(38) 씨는 "아이들 안전을 충분히 고려한 뒤 개학을 결정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무기한 휴교를 결정한 곳도 있다"며 "개학이 결정된다면 부모동행학습을 신청해서라도 당분간 학교에 안 보낼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교육청과 교사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문의는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수성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A(28) 씨는 "최근 학부모 전화 상담에서 '어린 동생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어른이 있어 개학해도 아이를 못 보낸다'는 학부모들이 있었다"며 "등교해도 급식은 하지 않고 집으로 보내 달라거나, 홈스쿨링이 출석으로 인정되는지 등 문의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특히 교실 수업이 불가능할 경우 온라인 개학이 진행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맞벌이 가정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중2 자녀를 둔 박병준(46) 씨는 "온라인 개학을 하면 부모 중 한 명은 집에 머물면서 학습 관리를 해주고 밥을 챙겨줘야 한다"며 "원하는 학생만이라도 등교를 시켜줬으면 한다"고 했다.
고3 학생과 학부모들은 개학하길 바라고 있다. 개학은 한 달 이상 늦춰졌는데 수능은 1~2주만 연기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더욱 예민해진 상태다.
고3 학부모 윤경숙(48) 씨는 "고3들은 온라인 개학이라도 해야 한다. 예년보다 짧은 기간에 내신, 수시, 수능을 마무리해야 해 올해는 고3이 재수생보다 훨씬 불리하다"며 "수시를 목표로 생활기록부 관리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3학년 1학기를 의미 없이 날려버릴까봐 초조해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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