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건이 올해 10주기를 맞은 가운데 천안함 유가족과 전우들이 대구경북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고통 돕기에 나선 사실이 알려졌다.
천안함재단(이사장 손정목)은 지난 23일 천안함 46용사 유족회, 천안함 전우회와 함께 성금 2천만원과 마스크 1만장(1억원 상당)을 각각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시에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천안함재단은 지난달 이후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침몰 사건 이후 유가족과 생존 장병들이 전 국민의 추모와 성금으로 위로받은 은혜를 갚자는 뜻에서 지난 4일 이 같은 기탁을 결정했다.
유족회와 전우회가 앞장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았다. 천안함재단 역시 올해 10주기를 맞아 대대적 행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행사를 축소하면서 절감한 예산을 대구경북 도움에 쓰기로 했다.
천안함재단은 19일 경북 칠곡군 장애인시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던 당시에도 칠곡군에 마스크 5천장을 기탁한 바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6.25전쟁 및 월남전 참전용사를 돕고 지역 내 확산을 막았으면 한다는 취지다.
천안함재단은 지난해 6월 백선기 칠곡군수가 일상 속 보훈 문화 확산을 목표로 '천안함 챌린지'를 기획하면서부터 칠곡군과 인연을 맺었다.

천안함 챌린지는 천안함 희생 장병과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를 상징하는 천안함 배지를 달거나 'WE REMEMBER 46+1'을 종이에 써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후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것이다.
이 운동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번져 한때 전국에 천안함 챌린지 열풍이 일기도 했다. 이후 천안함재단은 칠곡군에 감사를 전하고 칠곡군 청소년들에게 천안함 안보견학을 실시하는 등 교류를 이어왔다.
천안함재단은 전날 해군 도움으로 10주기 맞이 유가족 모임을 연 데 이어 이날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취임 이후 처음 이 행사에 참석,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도발' 유가족과 전우를 위로했다.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은 "재단과 유족들이 사고 슬픔에 잠겼을 때 국민 성원도 많이 해줬고, 국민 성금이 300억원 이상 모여 큰 도움을 받고 재단도 설립할 수 있었다. 이 어려운 시기 적지만 조금이라도 봉사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유족들이 성금을 먼저 모으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손 이사장은 또 "오늘 문 대통령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추모행사를 주도하고 각 묘역마다 헌화해 많은 위로가 됐다"면서 "북한은 그간 각종 위협과 도발을 일삼고도 자신들 소행이라 인정한 적이 없다. 언젠가 개선할 남북관계를 위해서라도 북한이 반드시 천안함 희생 장병과 유족에게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천안함재단은 2010년 3월 26일 잠수정 천안함이 침몰하며 희생된 46용사를 추모하고, 그 유족과 생존 장병을 돕고자 설립한 재단이다.
당시 정부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은 북한 어뢰로 추정되는 물체에 의해 천안함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강력한 수중폭발에 처하고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천안함 내 104명의 승무원 중 58명이 구조됐으나 심리적 외상 등을 크게 입었다. 남은 46명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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