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 개학이 9일부터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는 등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교에 급식 재료를 납품하는 업체들이 생존의 기로에 섰다. 매출 피해가 누적되면서 업계 줄도산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경북 칠곡에서 지역 초·중·고교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A사는 각 학교가 방학에 돌입한 지난 1월 이후 지금까지 매출이 전혀 없는 상태다. 개학이 연기되면서 3월 초 개학에 맞춰 보관하던 식자재 5천만원어치는 전량 폐기처분해야 했다.
A사 대표는 "학교 한 곳당 매달 300만~400만원 규모 급식을 납품해 월 3억원 정도 매출이 나온다. 방학을 제외하면 보통 1년 중 9개월만 매출이 나오는데 올해 들어 아예 매출이 없는 상태"라며 "매달 직원 월급과 각종 세금, 재료비를 포함하면 3천만원이 고정비용으로 나간다. 지금까지 사비로 버티고 있지만 개학이 오래 연기되면 업계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식품협회에 따르면 대구 시내에서 운영되는 급식납품 업체는 100여곳이다. 이중 상당수가 직원 10명 이하의 영세업체로 규모가 작아 매출 감소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대구식품협회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짧은 영업기간이 더 줄어들면서 다들 매출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개학이 연기되면서 최근 업력 10년 이상의 한 업체가 도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지자체 차원의 납품업체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에 있는 급식납품업체 B사 대표는 "경영안정자금 신청도 생각해봤지만 결국 빚일 뿐 아니라 금액도 한 두 달 버티는 정도 밖에 안된다. 1학기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별 도움이 안된다"며 "최소한 납품업체가 재고라도 처리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농가 피해도 적잖을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학교 급식이 1개월 추가 중단될 경우 학교 급식 공급용 친환경농산물 812t이 피해를 볼 것으로 판단, 피해 물량 판매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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