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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카드 매출 40% 급감…자영업자 무너졌다

대구 2,3월 음식점 428곳 폐업…여행업은 작년 1곳→10곳 문 닫아
소비 위축에 일반음식점 폐업은 30.5% 늘어나
전문가 "5월 전후가 고비, 신속한 금융지원이 중요"

지난 2월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음식점 입구 유리창에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 DB
지난 2월 대구 중구 동성로의 한 음식점 입구 유리창에 코로나19 여파로 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매일신문 DB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소비가 급감하면서 자영업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올 2, 3월 대구의 신용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대 40%까지 줄면서 음식점과 여행업 등의 폐업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 회복이 더디고 대출·생계자금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자영업뿐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역 BC카드 매출액은 2월 18일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뒤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별로 보면 2월 첫째, 둘째주의 경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0.7% 증가했지만, 2월 셋째주엔 8.9% 하락으로 돌아섰다.

특히 확진자가 쏟아진 2월 넷째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나 매출액이 감소했다. 3월 1~4주에도 30.5~39.7% 수준의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은 자영업의 폐업 증가로 이어졌다. 대구시의 인·허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 3월 폐업한 일반음식점은 428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8곳보다 30.5%가 증가한 수치다. 일반음식점의 개업 대비 폐업비율은 지난해 75.6%에서 올해 115.1%로 개업보다 폐업이 많은 상황이 됐다.

여행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2, 3월 대구의 여행업 사업자 폐업 건수는 지난해 1곳뿐이었지만 올해 10곳으로 늘었다. 시기별로 보면 위기가 본격화된 3월 폐업이 7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통신판매업도 지난해 138곳이던 폐업이 올해 257곳으로 86.2% 증가했다. 특히 의류·패션·잡화·뷰티 관련한 통신판매업 폐업이 61곳에서 121곳으로 2배나 급증했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일자리연구실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매출 타격은 3개월 이내가 가장 심하다. 5월 전후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자영업자들이 폐업하지 않고 버틸 수 있도록 신속하게 금융지원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자영업의 위기가 다른 산업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도록 내수 중심의 중·장기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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