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4학년 A(26) 씨는 공부를 하기 위해 학습관리시스템(LMS)에 들어갈 때마다 한숨만 나온다고 했다. 이번 학기에 A씨가 수강하는 강의는 모두 4개. 이 중 3개가 동영상 강의 없이 강의 자료와 과제로만 진행되는 탓이다.
A씨는 "강의 자료조차 제때 올라오지 않거나 내용이 부실한 경우가 많다"며 "심지어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자료를 강의 자료로 올린 교수님도 있었다. 중간고사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강의가 연장되면서 부실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대학 측이 강의를 담당 교수 재량에 전적으로 맡긴 탓에 부실한 강의 자료로 수업이 채워지는 등 수업의 질이 떨어졌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경북대 온라인 게시판 '복현의 소리'에 한 학생이 "학교 측은 비대면 강의를 계속 연장만 할 뿐 적절한 수업지침을 만들지 않아 많은 학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만약 비대면 강의로 한 학기를 운영하게 된다면 제대로 된 서버 시스템과 수업 운영지침을 구축해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만에 대해 경북대 관계자는 "11일 이후 학습관리시스템 서버를 증설해 동영상 강의를 더 늘릴 예정"이라면서도 "강의 담당 교수들에게 동영상 위주의 강의를 해달라고 권고는 했지만 수업권 침해 등의 이유로 강의 방식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 지난 6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의 대학생 5천101명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대학가 수업권 침해 사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3천294명(64.5%)이 '온라인 강의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47명(6.8%)에 불과했다. 전대넷은 이를 근거로 들며 같은 날 교육부와 학교 측에 학생들의 '수업권 보장'과 '온라인 강의 가이드라인 개정'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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