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착한 임대인' 운동이 전국적으로 촉발된 가운데 대구지역 참여율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5일 발표한 '지역별 참여 임대인 및 대상 점포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대구경북에서 임대료를 인하한 임대인은 각각 80명, 179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착한 임대인 수는 3천425명으로 이중 대구 비중은 2.3%에 그쳤다. 전국에서 대구보다 착한 임대인 수가 적은 곳은 전북(57명), 충남(20명), 제주(8명), 세종(3명) 뿐이었다.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착한 임대인 운동 참여도도 대구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전체 127곳 전통시장·상점가 중 16곳만 임대료를 인하해 참여 비율은 12.6%에 그쳤다.
이는 전국 평균(19.4%)보다 낮은 수치로, 전국 17개 시도 중 13번째다. 경북도 참여비율이 10.0%에 그쳐 대구 뒤를 이었다.
지역에서는 대구의 경우 코로나19로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어서 임대인조차 인하 여유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다.
지난달 점포 20여곳에 임대료 30%를 인하한 A씨는 "자신도 점포를 운영하는 임대인이 많은데 워낙 매출이 큰 폭으로 줄다보니 임대료를 인하할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나도 지난달 매장 매출이 80% 이상 줄어든 상황이어서 임대료를 인하할 때 고민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라며 "대구만 유독 인심이 야박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지역 정서상 임대료를 인하하고도 밝히기를 꺼리는 임대인이 적잖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착한 임대인 운동 동참을 '강요'하는듯한 분위기에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대구시는 8개 구군에 착한 임대인 운동 참여를 권장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일부 상인 연합회에서도 착한 임대인이 돼달라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대구 동구 신서동의 상가 임대인 B씨는 "임차인들이 다른 곳은 다 임대료를 내리는데 왜 우리는 안하냐고 항의한 적이 있다. 임대료 인하로 고민하던 마음이 쏙 들어갔다"며 "지금은 임대인, 임차인 할 것 없이 모두 힘든 시기가 아니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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