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8일 대구경북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후 두 달 만에 지역 경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협력업체 위주의 지역 기업들이 원가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생산 규모는 줄고 실업자도 속출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가 올해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전기 대비 -1.5%로 제시한 가운데 코로나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 경제도 역성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구 달서구의 섬유가공업체 A사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대비 70% 이상 줄었다. 미국,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길이 완전히 막히면서 매출원이 코오롱 등 국내 대기업 납품 밖에 남지 않아서다. 공장 가동률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제품 상당수가 재고로 쌓이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그동안 멈췄던 주문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조금이나마 공장을 돌리고 있지만 수출은 연말까지 정상화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올해 매출은 30~4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인력감축, 일부 설비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위기 때도 겪어보지 못한 피해"라고 말했다.
대구 경제지표는 빠르게 뒷걸음질치고 있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수출은 6억1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주력업종인 기계·정밀기기와 수송장비 품목 수출이 각각 26.8%, 17.4% 줄어든 탓이다.
기업 경영 악화는 고용시장 위축으로 직결된다.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 취업자는 1년 새 11만2천명 감소했다.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취업자가 각각 3만명씩 줄고 제조업 취업자가 2만2천명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역 전문가들은 수출 위주 품목이 많은 대구경북 경제 구조상 구조 고도화와 업종 전환 없이는 당분간 경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1분기 대구경북 수출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2분기부터는 해외 확진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감소폭이 커질 우려가 있다. 자동차부품, 섬유, 전자 위주의 대구경북 경제는 외부 환경에 민감한 구조인 탓"이라며 "지역 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버틸 수 있도록 장기적인 기술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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