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고3들이 올해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치를 수 있는 6번의 모의고사(전국연합학력평가) 기회 가운데 한 차례는 사실상 날리게 됐다.
3월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3월 12일 치를 예정이었던 3월 모의고사도 거듭 연기됐다. 그러던 중 온라인 개학이 이뤄짐에 따라 고3들은 학교가 아닌 집에서 시험지를 받아 모의고사를 치르게 됐다.
오는 4월 24일 한달반이 늦은 3월 모의고사가 실시된다.
시험 주관을 맡은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첫 모의고사이기도 한 이번 모의고사를 원격수업 프로그램으로 시행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쉽게 말해 '재택시험'이다.
그렇다고 100% 재택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학생들은 시험 당일 오전에 학교에 방문해 시험지를 받아야 한다. 이때 학생 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에서는 분산 방문, 드라이브 스루, 워킹 스루 등의 문제지 배부 방식을 활용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시험은 전국 단위 채점 및 성적 처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이 자기 성적을 가늠할 수 없는, 수능 대비 문제지 1회 풀이 수준의 모의고사 아닌 모의고사가 될 전망이다. 학생들은 시험 당일 오후 6시를 넘겨 공개되는 정답 및 해설 자료로 '깜깜이' 평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수능과 흡사한 고사장에서 하루 동안 시험을 체험하는 기회를 박탈당하는 게 고3들에게는 큰 손해라는 분석이다. 이는 경험이 더 많은 재수생들과의 경쟁에서도 불리한 조건이 된다.
이에 따라 고3들은 역시 한달 미뤄진 5월 12일 경기도교육청 주관 모의고사를 실질적인 올해 첫 모의고사로 치르게 됐다. 그러나 이 역시 향후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또 재택시험으로 시행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정부가 앞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는데, 이때 사회적 거리 두기의 종료 또는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이고, 등교 및 7일 후 모의고사의 정상적 시행 여부도 드러날 전망이다.
모의고사를 또 다시 비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면 이번과는 다르게 전국 단위 채점 및 성적 처리만은 해주길 바라는 의견이 나온다. 성적이라도 빨리 파악해야 대입 일정도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부족해진 모의고사 응시 경험을 사교육 환경에서 채우려는 모습도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이게 결국 학생들 간 사교육 격차도 만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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