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018년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판문각에서 약 200m를 걸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뒤 거친 숨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TV화면을 통해 어깨가 들썩이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도보다리 산책' 때도 비슷했다. 지난해 겨울엔 백두산에 오르다가 지친 듯 눈밭에 주저앉아 쉬는 모습이 공개됐다. TV화면으로만 보더라도 체력이 바닥이었다.
독재국가에서 최고 권력자의 건강 문제는 체제 붕괴와 주변국의 안보를 뒤흔드는 초대형돌발변수라는 점에서 국제적 관심사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2012년 집권 당시 약 170~172cm 키에 90kg 정도였던 김 위원장은 몇 년 사이 130kg까지 불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따라 하기 위해 몸짓을 불린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다 유전과 식습관 요인 등이 합쳐져 초고도비만 상태가 됐다. 과체중이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부른다는 건 상식이다. 평소 술과 담배를 즐기는 것도 건강을 악화시킨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내부를 통해 그 정보가 나올 수 없는 만큼 대외 활동 때마다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4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선 얼굴이 붉게 상기돼 있어 건강 악화설이 제기됐다.
잊을 만 하면 떠돌곤 하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사실로 드러난 적도 있다. 2014년 9월 평양에서 부인 리설주와 함께 모란봉악단 공연을 관람한 뒤로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아 '중상(重傷)설' 등이 터져 나왔다. 이후 40일 만에 지팡이를 짚은 채 '위성과학자 주택지구' 현장 지도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은 국회보고에서 '족근관증후군'을 앓아 물혹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거진 '심혈관계 시술설'에서 보듯 김 위원장의 심혈관계는 특히 취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초고도 비만인 데다 가족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뚱뚱했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심장마비'로 숨졌다.
폐 건강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미 정상회담 이후 결정적 증언이 나왔다. 현장 취재를 한 터커 칼슨 미 폭스뉴스 진행자는 "김 위원장이 폐기종(폐 세포 파괴와 불규칙적 확장을 보이는 질병) 환자처럼 숨을 쌕쌕 몰아쉬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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