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이나 음식점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늘면서 업주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매출이 곤두박질쳤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일회용품 구입 부담까지 져야해서다. 위생상 플라스틱 컵이나 접시 등을 원하는 손님이 많아 이를 갖추는 데 추가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자 대구시내 8개 구군은 위생상의 이유로 지난 2월 초 음식점과 커피전문점 등 식품접객업소에 일회용품 일시 허용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일부 업주는 일회용품 부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특히 커피전문점 업주들은 일회용품 구매량이 2배 가까이 늘어 한숨을 쉬고 있다. 지금은 매장 안이든 밖이든 플라스틱 컵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서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A(51) 씨는 코로나19 사태 전인 올 1월까지만 해도 두 달에 한 번씩 플라스틱 컵과 빨대를 주문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2주일에 한 번 주문으로 빈도가 늘었다. A씨는 "매출이 안정적이라면 일회용품 값이 좀 더 든다 해도 큰 문제가 안 되지만 손님이 거의 없으니 요즘은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손님들의 위생 관념이 철저해지면서 일회용 컵을 선호, 업주들은 일회용품 비용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구 북구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B(45) 씨는 "머그잔이 찝찝하다며 플라스틱 컵에 달라는 손님이 적지 않다"고 했다.
음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 서구에서 족발전문점을 운영하는 C(49) 씨의 매장은 최근 포장 배달이 30% 이상 늘었다. 스티로폼 접시 등 족발 포장에 드는 일회용기는 모두 5개. 한 번 배달에 일회용품에 들어가는 비용은 1천원 남짓이다. C씨는 "포장이나 주문을 해가는 손님이 많아 일회용기 구입에 드는 돈이 예전에는 한 달에 20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40만원 정도로 늘었다"고 했다.
한시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허용됐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적잖다. 김은영 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일회용품의 폐해를 알면서도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는 건 무책한 태도다. 대구시가 나서 단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 규제해야 한다"며 "시가 용기를 세척하면 여러 차례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홍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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