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무료 행사·SNS 홍보…자영업자들 자구책 안간힘

할인 판매로 손님 끌기…비대면 트렌드 맞춰 포장 판매
'드라이브 스루'로 차까지 배달…스토리 입힌 신메뉴 만들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제과점에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어지자 자영업자들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자구책이 쏟아지고 있다. 22일 오후 대구 북구의 한 제과점에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 안내문이 붙어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로 매출에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포장 판매나 드라이브스루 방식을 도입하는 건 물론, 스토리를 입힌 신 메뉴를 개발하거나 온라인 판매로 눈을 돌리는 등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대다수 자영업자들이 선택하는 방안은 무료 이벤트와 소셜미디어 홍보다. 소셜미디어에 음식 사진을 올려 손님의 감성을 자극하거나 무료 행사 이벤트를 앞당겨 실시하면서 매출 회복에 나선다는 것이다.

대구 북구 침산동에서 '마들렌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영주(45) 씨는 "매년 여름에 빵을 2만원 이상 구입하면 커피를 무료로 주는 행사를 하는데 올해는 고객이 없어 행사 시작을 4월로 앞당겼다. 요즘 고객들이 2만원 맞추려고 조금 더 사가긴 한다"고 말했다.

중구 동성로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는 이민영(33) 씨는 "사진을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네일 사진을 예쁘게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려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요즘은 20대들의 감성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접촉' 트렌드에 맞춰 포장 판매로 아예 전환을 시도한 자영업자도 많았다. 포장 판매 할인율을 대폭 늘린다거나 굳이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음식을 받을 수 있는 'A to Z 손님 맞춤 서비스'를 고안해 고객 유입을 이끌고 있었다.

수성구 들안길에서 바닷가재 전문점 '센도리'를 운영하는 김갑동(53) 씨는 "매장을 찾는 사람이 없으니 이참에 포장 판매 시 30~40% 할인을 해주기로 했다. 또 직접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지 않고 도착해서 전화를 주면 직접 차까지 배달을 하는 드라이브스루 방식도 만들었다. 비대면 판매로 매출이 10~15% 늘었다"고 말했다.

충성고객이나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새로운 마케팅 판로를 개척한 업주들도 적잖다. 음식에 스토리를 입혀 고객들의 옛 추억을 자극시키거나 새로운 유통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중구 대봉동에서 제철음식 전문점 '오래된 미래'를 운영하는 서영학(58) 씨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집밖에 나가지 못했더니 어린 시절에 먹던 음식들이 유난히 생각났다. 40~50대가 주 고객이다보니 이들에게 옛 추억을 전해주면 어떨까 싶어 재첩국과 콩물 세트를 개발해 퀵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추억이 생각나게끔 음식 효능,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종이에 적어 딱지로 만들어 같이 보냈더니, 매출이 30~40%정도 오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했다.

중구 북성로에서 드라이브, 나사 모양의 빵을 판매하는 '북성로공구빵'의 최현석(35)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급감해 가게 문을 일시적으로 닫게 되면서 다른 프로모션 방식을 찾아야했다. 그러다 한달 전 수공예 판매 플랫폼 입점에 성공했는데 반응이 좋아 온라인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곧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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