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3일 최근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관련 "북한 내에 특이 동향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북한 매체를 지켜보고 있는데 정상 간 서신 교환, 감사나 생일상 전달이 이뤄지고 있다"며 "일상적인 업무가 시행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자취를 감춘 이후에도 각국 지도자와의 축전 교환이나 고령자에 대한 생일상 전달, 해외동포 장학금 지원 등 간략한 동정을 연일 전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지난 22일에도 김 위원장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보낸 김일성 주석의 생일 축전에 답전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데 대해 "이례적인 건 사실"이라면서도 "김정일 집권 시기에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것은 3회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산케이신문과 도쿄신문은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인 평양을 피해 강원도 원산 별장으로 피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한국의 정보당국을 인용,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 출석한 이후 측근들과 원산 주변 지역에 머물고 있다고 전하며 "최고지도자의 장기 수도 부재가 신변 이상설을 부추길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원산 별장(북한 명칭 '특각'(特閣))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곳으로, 최고지도자 취임 이후에도 빈번히 방문했으며, 평양에 이은 '제2의 관저' 기능을 해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신문도 복수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한 북한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의 경호 요원 중에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 피신의 이유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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