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여신은 김석기 미래통합당 당선인 편이었다.
애초 김 당선인은 통합당 공천 심사 과정에서 공천배제(컷오프)됐고, 경선으로 박병훈 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이 공천권을 따낸 터였다. 그러나 후보등록 하루 전 최고위의 공천 취소에 따라 컷오프됐던 김 당선인과 경선에서 탈락한 김원길 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이 경선을 치렀고, 결국 김 당선인에게 공천권이 돌아갔다.
이어 김 당선인은 4·15 총선에서 52.6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를 기록한 무소속 정종복 후보(19.86%)를 두 배 이상 큰 격차로 따돌리며 천신만고 끝에 재선에 안착했다.
김 당선인은 "애초 여론조사 1, 2위를 하던 후보를 배제하고 경선 후보를 선정하는 등 공정하지 못했던 공천을 최고위가 바로잡아 줬고, 결국 경선을 통해 시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다"며 "그러나 당이 이번 선거 과정에서 공천을 번복하며 혼란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시민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향후 의정 활동에 대한 물음에 김 당선인은 '보수 재건'이란 단어를 꺼냈다. 그는 "통합당은 20대 총선,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21대 총선까지 지난 4년간 선거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 혁신과 쇄신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통합당을 다시 신뢰받는 수권정당으로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당선인은 다양한 경력과 인맥을 본인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30년 동안 경찰로 근무하며 대구경찰청장·경북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한국공항공사 사장 시절엔 공기업 경영평가 등급을 A등급으로 올리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오사카 총영사 때는 국제사회와 재외 동포에 대한 이해와 해외에 인적 기반을 구축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런 경험과 인맥이 지난 4년간 초선의원으로 지역 핵심 현안을 해결하는 밑거름이 됐다. 지난해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 문체위 소위와 법사위를 통과할 때 여·야 구분없이 국회의원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도 폭넓은 인맥 덕분이었다"고 자평했다.
김 당선인은 현재 경주는 제2의 도약을 위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봤다. 그는 "지난 4년간의 경험에다 ▷재앙적 탈원전 정책 폐기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원전 클러스터 도시 조성 ▷안정적인 신라왕경복원사업 추진 ▷역사문화특례시 추진을 통한 각종 규제개혁 및 예산 확보 ▷폐선을 앞둔 경주역 자리에 경주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립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아울러 도시발전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 결과 김 당선인을 포함, 경찰 출신이 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국회에서 경찰의 입김이 세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김 당선인은 "경찰의 사기를 높이는 게 국민의 안전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언제나 악조건 속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그 헌신에 대한 대우와 보상은 상당히 열악하다. 경찰관들이 자긍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위험수당을 선진국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등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은 "경주를 비롯한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통합당을 선택했지만, 당이 잘해서가 아니란 걸 누구보다 잘 안다. 앞으로 통합당이 통렬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일 잘하는 정당', '신뢰받는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힘을 보태겠다. 더 큰 경주발전을 이루고,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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