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100만원 이상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찾는 경향이 늘고 있다.
5월에는 처음으로 50만원대 5세대 이동통신(5G) 모델을 준비한 삼성전자와 4년 만에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애플, 새 전략 스마트폰의 LG전자와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 등 주요 제조사들이 격돌한다.

◆플래그십 시장 점령한 삼성전자·애플, 5월 중저가 시장에 집중
삼성전자는 최근 들어 중저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2020년형 갤럭시A시리즈 첫 모델로 갤럭시A51 LTE 버전을 베트남에 선보인 바 있다. 당시 현지 출고가 799만동(약 40만원)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최초로 접사 렌즈를 탑재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5월 초 갤럭시A51 5G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40만~50만원대가 유력하다. 이대로 출시될 경우 갤럭시A51 5G는 국내에서 출시되는 5G 스마트폰 중 처음으로 50만원대 이하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 전용 모델인 갤럭시A71도 5월 중순 50만원대 후반 가격에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A51 5G는 플래그십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바로 아래 단계인 삼성전자 엑시노스 980을 탑재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대에 비해 상위급 부품을 적용, 중국 제조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대응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도 가격 대비 수준급이다. 갤럭시A51 5G는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에 인피니티홀 방식으로 3천2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배치했다. 후면에는 4천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1천200만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만화소의 심도 카메라와 접사카메라가 각각 배치됐다. 배터리는 4천500mAh로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애플은 다음달 6일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SE 2세대 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출고가는 64GB 기준 55만원으로 저렴하지만 모바일 AP는 현재 170만원에 판매 중인 아이폰11 맥스 프로와 같은 'A13 바이오닉'을 사용했다.
대신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6인치 대의 요즘 스마트폰에 비해 작은 편이다. 최신 스마트폰이 전면을 가득 채운 풀스크린으로 나오는 추세인 데 반해 아이폰SE 2세대 화면 위아래에는 두꺼운 베젤이 자리했다.
주요 부품도 구형 모델인 아이폰8과 상당부분 공유하고 있다. 후면에 탑재된 카메라 또한 1천200만화소 싱글 카메라로 최근 경향인 고화소 멀티카메라와 동떨어져 있다. 배터리 용량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1천800mAh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화면 크기가 작고 해상도가 낮아 사용시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아이폰SE 2세대가 여러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5월 출시 제품 중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전통적 아이폰 디자인을 선호하는 애플 충성고객이 많고 작은 화면에 대한 수요도 분명하다는 것이다. 5G에 비해 상대적으료 요금제가 저렴한 LTE 모델로 출시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후발주자 LG전자·샤오미도 제품 잇따라 출시
LG전자도 다음달 15일 이동통신 3사와 자급제 채널을 통해 5G 스마트폰 'LG 벨벳'을 출시한다.
LG전자는 플래그십급 성능에 가격을 조금 낮춘 '매스 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LG벨벳은 예상 출고가가 80만원대로 중저가 모델로 분류하기에는 가격대가 조금 높다.
28일 LG전자가 공개한 세부 사양에 따르면 LG벨벳에는 최신 5G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가 탑재됐다. 갤럭시S20 등 플래그십 모델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865'보다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의 프로세서다.
디스플레이는 6.8인치 크기로 풀HD+ 해상도, 20.5:9 화면비를 갖췄다. 화면 좌우 끝은 완반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이 적용돼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의 엣지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
후면 카메라는 '인덕션' 형태의 최근 추세와 다르게 세로로 배치했다. 메인카메라 4천8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 800만화소, 심도카메라 500만화소가 배치됐다.
배터리 용량은 4천300mAh 수준이다. 최근 북미 지역 등에 출시한 'V60'의 5천mAh 배터리보다는 낮다. LG전자는 저전력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의 대명사 샤오미도 LTE 스마트폰 홍미노트9S를 국내에 출시한다.
홍미노트9S의 최대 장점은 2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다.
홍미노트9S는 6.67인치 디스플레이에 펀치홀 방식의 1천6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후면에는 4천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접사 카메라, 200만화소 심도 카메라가 적용됐다. 배터리 용량은 무려 5천20mAh에 이른다.
잇따른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의 이유로 업계는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점을 꼽고 있다.
대구 중구에서 스마트폰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삼성, 애플의 플래그십 모델이 지난해 절반 수준 밖에 안팔렸다. 최근 이동통신 3사의 보조금도 축소되는 추세인데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100만원이 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굳이 비싼 제품을 사야 하는지 의문을 가진 경우도 많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한동안은 중저가 스마트폰 선호 경향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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