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개학 연기로 올해는 스승의 날 풍경도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온라인 상으로 영상과 편지를 주고받거나 유튜브 방송으로 행사를 대신하면서 교육현장에서는 '오히려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반면 스승의 날 특수를 노리던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 우려에 울상을 짓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학생들의 감사 메시지와 스승의 은혜 노래 릴레이 등을 담은 스승의 날 기념 영상물을 제작했다. 앞서 홈페이지에는 교사-학생 간 편지나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유하는 '사제지간 정 나누기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빚어낸 언텍트(비대면) 이벤트다.
교육현장에서는 사상 초유의 '사이버 스승의 날'에 대해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영란법 등의 영향으로 최근 스승의 날 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온라인으로라도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것이 뜻깊다는 것이다.
강신현 경북 예천초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서로 얼굴을 못 보다 보니 오히려 아이들과 주고받는 연락이 늘었다"며 "어차피 스승의 날이 재량휴업일이었는데 이렇게라도 마음을 주고받으니 오히려 낫다"고 했다.
대구 동구 한 고교 관계자는 "올해는 별도 행사 없이 교직원 친목회에서 간식과 샌드위치만 돌리기로 했다"며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물 거절하는 것도 고민이었는데 차라리 잘됐다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목이었던 스승의 날 대부분 학교가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취소 혹은 축소하면서 대구경북 화훼업계는 매출 감소에 울상이다.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5월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같이 있어 연매출의 30% 정도가 집중되는 달이다. 그 중에서도 스승의 날은 가장 수요가 많은 날인데 아직까지 주문이 거의 없다"며 "지난달만 해도 5월이면 매출이 오를 것이라고 믿었는데 개학이 잇따라 연기되면서 스승의 날까지 오게 됐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매출과 비교하면 60% 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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