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당선인들이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에게 당을 맡기기로 정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곳곳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심지어 '김종인 비대위'가 전국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엄포도 나오는 등 총선 참패를 수습할 새 지도체제 출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찮아 보인다.
조경태 통합당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4월까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당을 운영하는 데 대해 "당이 외부에 의존하는 모습이 버릇처럼 돼버렸다"며 재차 '김종인 비대위' 반대 입장을 보였다.
이어 "아직 (김종인 비대위가) 확정되지 않았다. 전국위원회를 열어야 하고 당원들의 의사가 아직 남아 있다"며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하는 것은 당 중진 의원들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아주 무책임한 부분이다. 일종의 유약한 모습이기도 하고, 또 비겁한 모습"이라고 김종인 비대위를 찬성한 지도부와 중진들을 비판했다.
이날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 당선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에는 완승, 완패가 있어도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에는 완승, 완패라는 것은 없다"며 "언제나 자신이 입을 정치적 상처를 각오하고 정치적 논쟁을 시작하거나 정치적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육참골단(肉斬骨斷)이라는 목표가 정치적 논쟁이나 투쟁의 최종 기착점이 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이기더라도 자신도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고 썼다.
그가 대상을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김종인 비대위로 당에 많은 상처가 날 것이며 김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정치적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장제원 의원 역시 23일 SNS에서 김종인 비대위 결정과 관련해 "'우리는 스스로 혁신할 자격도 없습니다'는 변명으로 또다시 80대 정치기술자 뒤에 숨었다"며 "세대교체, 과거 단절, 젊은 정당을 외친 지 하루 만에 그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분을 경륜이라는 포장지에 싸서 차기 대선과 내년 보궐선거까지 몽땅 외주를 줬다"고 꼬집었다.
이 글에 홍 전 대표도 '좋아요'를 누르고 동의 의사를 비쳤다.
한편, 통합당은 27일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를 열기로 한 당헌을 고쳐 김종인 내정자의 임기가 내년 4월까지 유지되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당은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시도를 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바 있어 정족수 챙기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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