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도 북부 '27년만에 최악' 메뚜기떼 강타…뉴델리는 피해갈 듯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농작물 등 온갖 식물 먹어치워"…살충제·연기로 대응하지만 한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폭염 등에 시달리는 인도 북부가 수십 년 만에 최대 규모로 덮친 메뚜기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28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파키스탄에서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로 넘어온 엄청난 규모의 메뚜기떼가 북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우타르프라데시주 등을 가로지르고 있다.

애초 일부 전문가들은 메뚜기떼가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도 뉴델리를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풍향 등의 영향으로 메뚜기떼는 뉴델리 남쪽 200㎞ 지점에서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 당국은 "메뚜기떼가 뉴델리를 지나갈 것 같지는 않다"며 "하지만 메뚜기들은 농작물뿐 아니라 온갖 종류의 식물을 먹어치우며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는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 너머까지 이동해 해를 끼친다.

이집트 땅 메뚜기는 바람을 타면 하루에 최대 150㎞를 이동할 수 있다.

성충은 하루에 약 2g을 먹는데, 한 떼가 보통 수천만 마리인 탓에 소규모 떼라도 하루에 사람 3만5천명 소비량과 맞먹는 양의 작물을 먹을 수 있다.

인도 당국은 피해 지역에 메뚜기 대응 전문 50여개 팀과 소방관을 파견했고 차량과 드론을 동원해 살충제를 살포하고 있다. 하지만 메뚜기떼의 규모가 워낙 커 이동을 막는 데 역부족인 상황이다.

주민들도 호루라기 등으로 소음을 내고 연기를 피우며 피해를 줄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국은 메뚜기떼가 인도 북부와 서부 7개 주를 휩쓸며 5만헥타르 규모의 농경지에 손해를 끼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인도 메뚜기경고기구(LWO)의 KL 구르자르는 인도에 이런 규모의 메뚜기떼가 발생한 것은 1993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라며 "최근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면서 메뚜기가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작년 12월∼올해 2월에도 메뚜기떼로 피해를 봤다. 이번 메뚜기떼는 이전보다 이동이 빠르고 식성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도 북부는 최근 섭씨 40도 중후반에 달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도 좀처럼 잡히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오전 8시 현재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1천767명(사망자 4천337명)으로 집계됐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27일 6천387명 등 6일 연속으로 6천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4시간 필리버스터를 통해 당의 개혁 필요성을 강조하며 연대론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병...
서울 아파트 가격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다시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0년간 평균 상승액이 최대 14.9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
대구 도심에 위치한 5개 국군부대의 통합 이전 사업이 내년 초 국방부의 마스터플랜 수립을 계기로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12월 ...
브리핑 데이터를 준비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