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 개화기에 닥친 저온으로 발생한 경북 농작물 피해 규모가 1만8천ha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여 년 간 발생한 경북 농작물 저온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 5~9일 최저기온은 청송 현서 -6.5℃, 안동 예안 -4.9℃, 의성 옥산 -4.4℃, 영천 화북 -4℃ 등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울진과 울릉을 제외한 도내 21개 시·군에서 과수 꽃잎이 고사하고 식물체가 동해를 입는 저온 피해를 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북도가 지난 4월 24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조사한 결과 농작물 1만8천887ha, 2만7천74농가가 저온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저온피해 7천905ha의 2배 이상 규모이자 최근 10여 년 새 가장 피해가 컸던 2018년 1만6천392ha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지자체별로는 청송이 3천216ha로 가장 큰 피해를 당한 가운데 의성 2천855ha, 안동 2천551ha, 영주 2천422ha, 문경 1천398ha 등의 순이었다. 작물별로는 사과가 1만3천483ha로 피해의 상당수를 차지했고 자두 2천136ha, 복숭아 1천779ha, 배 716ha, 감자 203ha 등이었다. 경북도는 국비 317억8천700만원, 지방비 136억2천300만원 등 총 454억1천만원을 확보해 농가의 농약대, 생계비 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농작물 저온피해가 연례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저온피해가 2018년 이후 해마다 발생하고 있고 피해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농작물 재해보험 현실화 등 자연재해에 대한 공적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피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사과농가에서 고통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크다. 청송군의회는 지난달 열린 제24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농작물 재해보험 개선에 관한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저온피해 응급복구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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