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순 앞둔 노병 이효원 "전쟁의 교훈 잘 새겨야"

이효원 6·25참전유공자회 달성군지회장
왼쪽 어깨 총상 기억 아직도 생생…교직 은퇴 후 호국정신 함양 교육
참전자 1770명 중 140명만 생존…"젊은이들 희생정신 본받았으면"

이효원(가운데) 6·25 참전유공자회 달성군지회장과 임원.
이효원(가운데) 6·25 참전유공자회 달성군지회장과 임원.

"구순을 앞둔 노병의 소망은 더는 아픔이 없도록 후손에게 전쟁의 교훈을 잘 전달하는 것입니다."

24일 대구 달성군 6·25 참전유공자회 달성군지회에서 만난 이효원 지회장은 "후손들에게 호국 안보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전우들과 함께 6·25전쟁 바로 알리기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회장은 1950년 6월 대구사범대를 졸업한 뒤, 교직 생활을 시작했다. 전쟁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52년 6월 육군에 입대, 약 6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교직 생활로 돌아갔다.

그는 군 복무를 하면서 육군 헌병학교 17기를 거쳐 헌병 제15대대, 1군사령부, 2군 사령부에서 근무했다. 이 지회장은 "전쟁 중에는 어디 든 사지였다"며 "지프차를 타고 가다 한강 변에 추락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또 "왼쪽 어깨에 총상을 입었을 당시의 기억도 아직 생생하다"면서 "상처를 볼 때면 그 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진다"고 참혹했던 그 날의 기억을 회상했다.
이 지회장은 "모든 참전 유공자는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호국영웅이자 초토화된 이 나라를 재건한 역군"이라며 "세계적 경제 대국을 이루는 바탕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희생정신을 계승 받아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하는 마음을 고취했으면 좋겠다"며 "현충시설 기념식과 전적지 순례 참배 등 각종 행사를 열어 전몰장병들의 명복을 기리고 계승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38년간의 교직 생활 이후 달성군 노인대학장도 역임했다. 이후 그는 남다른 열정으로 자신이 겪은 6·25전쟁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교육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달성군 논공읍 6·25 참전 기념비에 등재된 회원 1천770명 중 140명만이 살아 있는 상황"이라며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노병들이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달성군지회 사무국장을 7년간 역임한 뒤 지금은 지회장으로 활동을 해왔다"며 "그동안 초·중·고를 대상으로 호국정신 함양과 안보의식 고취를 위해 교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효원 지회장은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과거의 아픔이 있지만 이를 잘 새겨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 수 있는 역군을 길러내 아무도 고통을 겪지 않는 평화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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