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여성을 위해 내놓은 안심 대책이 겉돌고 있다. 예산이 끊겨 유명무실화되거나, '안심'을 보장할 충분한 안전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못해서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택시 안심귀가서비스 통합 앱(이하 택시 안심귀가서비스)' 하루 평균 이용 건수는 1.2건에 불과했다.
택시 안심귀가서비스는 여성들이 한밤중에도 안심하고 택시를 탈 수 있도록 대구시가 2017년 6월 마련한 앱 서비스다. 이 앱을 통해 콜택시를 이용하면 차량번호와 택시 기사 이름, 택시업체명이 보호자에게 자동으로 전송된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3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위치추적시스템(GPS)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다른 콜택시 어플에 비해 기능이 뒤떨어지다 보니 외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워낙 적어 올해는 예산마저 끊겼다. 지난해까지는 이 서비스 운영 예산으로 연간 1천여만원이 편성됐다.
대구시 택시물류과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으면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등 개발 필요성을 느끼겠지만 당장은 예산 지원도 어렵고 현상유지만 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또 여성 1인 가구가 택배를 찾아갈 수 있는 '무인안심택배함'에 대한 수요가 최근 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안전시스템은 미흡한 실정이다.
2015년 24곳으로 시작한 대구의 무인안심택배함은 지난해 말 기준 61곳으로 늘어났고, 이용 건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7년 7만1천720건에서 2019년 10만2천438건으로 2년 새 3만여 건이 늘었다.
하지만 112와 연결되는 방범 비상벨 등 안전시스템은 일부 택배함에만 마련돼 있다. 주민센터 바깥 등 외부에 설치된 택배함 44개 중 비상벨이 설치된 택배함은 3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민센터 운영 시간이 끝나면 인적이 드물다보니 이용이 꺼려진다는 것.
대구시 안전정책관실 관계자는 "비상벨을 설치하려면 택배함 전체 구조를 개조하고 경찰과의 연계도 필요해 신규로 설치하는 택배함에만 설치해왔다"며 "인적이 드문 주민센터 택배함에도 안전장치 마련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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