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이 출간되면서 일진광풍이 휩쓸고 지나갔지만, 외국 정부에서는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23일 출간 전후로 회고록의 내용이 모두 공개되면서 이미 크고 작은 파장이 일었지만, 한국을 비롯해 유럽국가, 베네수엘라 등 일부 외국 정부 관료들은 여전히 책의 '폭로'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악시오스는 "볼턴의 자세한 폭로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하기 힘든 태도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동맹들의 혈압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미 테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미국의 보호막에 '무임승차' 한다고 무시한다는 볼턴의 설명에 한국이 실망하고 있다고 적었다.
테리 선임연구원은 "결국 미국의 대통령은 당신의 나라를 신경 쓰지 않고 있으며 신문에 자기 사진이 실리도록 외교수완을 발휘할 뿐이라고 의심을 하는 것과, 그러한 의심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고위 관료가 확인해 주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 관료들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지난 3년 반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서 미군을 철수시킬까봐 불안해했던 유럽 관료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철군 발표에 얼마나 가까이 갔었는지에 대한 볼턴의 설명에 머리가 쭈뼛해졌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트럼프 대통령을 말리기 위해 이면에서 벌어진 일들을 보면 미군 철수 가능성은 여전히 실재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지도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입장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아니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지도자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볼턴은 책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이도를 약하다고 평가하면서 그를 "베네수엘라의 베토 오로크"라고 불렀다고 폭로했다.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은 지난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았지만 그해 11월 경선을 포기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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