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라이온즈, 퓨처스리그는 도약의 발판

허삼영 감독, “정규리그는 전장, 스스로 가다듬기 위해선 퓨처스에서 조정이 필요”
이성곤, 이성규의 질주, 그 이전엔 주장 박해민까지

'퓨처스 매직'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삼성라이온즈 선수들이 퓨처스리그만 다녀오면 달라진 경기력으로 활약을 펼치는 데 나온 말이다.

올 시즌 삼성은 장타에 있어 재미를 보지 못할 것이란 우려를 날려버린 이성곤과 이성규, 그 이전엔 주장 박해민까지 모두 퓨처스를 발판 삼아 도약하고 있다.

여기엔 허삼영 감독의 선수운용 방침이 있었다. 가장 컨디션이 좋고 잘하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발진을 꾸린다는 방침 하에 연속된 경기에 지치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은 재정비를 위해 퓨처스로 내려보낸다. 퓨처스에서 컨디션이 상승한 선수들은 언제고 1군으로 불러들인다.

허삼영 감독은 "정규리그는 하루하루 경기가 전쟁이다. 전장에서 타격폼을 수정하고 투구 폼을 바꾸는 게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개인적인 재정비 시간과 스스로 경기를 하며 깨달은 부분을 확인하고 조정할 시간이 필요한만큼 퓨처스에서 다시금 전력을 가다듬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라이온즈 이성규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브리핑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삼성라이온즈 이성규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브리핑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이 효과를 톡톡히 본 선수는 이성규가 있다. 올 시즌 초 조금씩 출전 기회를 잡았던 이성규는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결국 지난달 25일 1군에서 말소돼 재정비 기간을 가졌다. 지난 14일 1군으로 돌아온 이성규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이성규는 "퓨처스리그에 가서 타구 방향에 대한 설정을 바꿨다. 또 짧게 스윙을 하기 위해 방망이를 짧게 잡으며 타격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동안 왼쪽으로 타구를 많이 보냈는데 투수 쪽으로 타구를 보내자는 생각으로 신경을 더 쓰니 변화구 대처도 조금 더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규는 1군 복귀 후 6경기에 출전하면서 홈런을 3개나 때려냈다. 이성규는 "타고난 것도 있고, 운동으로 만들어진 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많이했다"며 강한 힘으로 홈런을 때려낼 수 있음을 드러냈다.

삼성라이온즈 이성곤.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이성곤. 삼성라이온즈 제공

최근 삼성의 거포 역할로 기대가 모이는 이성곤 역시 오랜 2군 생활을 딛고 주축 타자로 활약 중이다. 지난달 2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데뷔 7년 만에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바로 다음날에도 홈런, 또 지난 주 대구에서 롯데전에선 이성규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서는 주장 박해민 역시 퓨처스에서 자신의 기량을 가다듬고 올라왔다. 박해민은 시즌 초 1할대 타율의 부진함에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1군에 복귀한 뒤 원래 전매 특허이던 수비에서부터 도루, 타격까지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삼성의 퓨처스 매직은 계속 새로운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다. 박해민이 1군으로 복귀 후 밝힌 소감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유니폼이 너무 깨끗하다는 오치아이 2군 감독님의 이야기는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2군에서 나만의 야구 색깔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삼성라이온즈 주장 박해민. 삼성라이온즈 제공
삼성라이온즈 주장 박해민. 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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