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여전히 심각하다. 대학을 선택할 때 '100% 취업'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면 수험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사관학교와 경찰대 등 이른바 특수학교가 꾸준히 주목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 관련 인력을 양성하는 학과를 말한다. 대학은 취업률을 높이고, 해당 기업은 잘 훈련된 인재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이득이다. 취업이 잘 되는 만큼 수험생들의 눈길을더욱 끄는 게 계약학과들이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대표적인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고급 인력 양성을 위한 곳이다. 삼성 그룹이 1996년 성균관대를 인수한 지 10년 뒤인 2006년 삼성전자와 협약을 통해 개설했다. 우리나라 계약학과의 효시로 불린다.
장학제도도 눈에 띈다. 입학생 전원에게 입학금을 포함해 2년 간(4개 학기)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제시하는 최소한의 채용 절차를 통과하면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대학원 연계 진학 시 전액 장학금 및 학업 장려금도 지원한다.
반도체 실무 중심의 산업체 지향적 교육과정이 이 학과만의 특징이자 장점. 이곳은 삼성전자 100% 입사 혜택을 앞세워 성균관대 자연계열의 간판학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학과 모집)으로 40명, 논술로 12명 선발한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와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곳. 두 학과 모두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하나로 들어섰다. 메모리반도체 중심인 국내 반도체 시장을 시스템 반도체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 중 일부인 셈이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와 협약을 맺고 2021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하는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장학금 및 특전, 교육 혜택은 거의 같다.
정원 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으로 40명을 뽑는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으로 1단계에서 서류(학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100%로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 60%와 면접평가 40%를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 올해 4월 초 협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에서 학비 전액과 보조금을 지원하고 국내외 연수 기회, 대학원 연계 진학 등 앞서 얘기한 두 대학 학과와 거의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정원 외로 수시 25명(학생부종합-학업우수형 10명, 계열적합형 15명)을 선발한다. 학업우수형과 계열적합형은 면접의 비중이 다르다. 또 학업우수형과 달리 계열적합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와는 달리 추천서는 받지 않으며 자기소개서도 선택 사항이다.
경북대 전자공학부 모바일공학전공도 삼성전자 입사가 보장되는 학과다. 수시에서는 정원외 특별전형(학생부종합)으로 5명, 논술전형으로 15명을 모집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취업을 보장한다는 게 채용 조건형 계약학과의 가장 큰 장점이다. 게다가 장학, 해외 연수 등 혜택도 많아 수험생들의 관심이 크다. 경쟁률 또한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고려대나 연세대 경우 과거 입시 자료가 없다는 점에 유의하고 상담 등을 통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했다.
도움말=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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