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 이명박계 부활?!…"4대강 안했으면 나라 절반 잠겼어"

섬진강 포함 5대강 사업 추진 반대했던 민주당 향해 공격
이재오·주호영·권성동·조해진, 4대강 사업 재평가 나서

11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구포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 연합뉴스
11일 부산 북구 화명생태공원 일부가 최근 내린 폭우로 여전히 물에 잠겨 있다. 낙동강 하류인 부산 북구 구포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는 해제됐다. 연합뉴스

전국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가 잇따르면서 친이계(친이명박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명박(MB)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 덕분에 폭우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4대강 사업 재평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친이그룹은 호남의 섬진강 유역이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은 4대강 사업에서 제외된 탓이라며 섬진강을 포함한 5대강 사업 추진에 강력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격을 펼치고 있다.

박정희 정부 시절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강력히 반대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 및 당시 야당의 모습과 현재 벌어지고 있는 '4대강 사업의 결과'가 오버랩 된다는 주장이다.

한 때 '4대강 전도사'로 불렸던 친이계의 좌장 이재오 전 국회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4대강 보는 물흐름을 방해하는 기능이 없다. 물을 조절하는 기능은 기계식 자동"이라며 4대강 보가 피해를 키웠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은 민주당을 행해 "제발 현장을 가 보고 말하라. 부동산 정책 실패를 4대강으로 호도하지 말라. 이번 비에 4대강 16개 보를 안 했으면 나라의 절반이 물에 잠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 시절 특임장관을 지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틀째 섬진강 유역 전남 구례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펼치며 "4대강이 홍수 방지에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딱 눈으로 보면 모르나"라고 말했다.

친이계 핵심이었던 무소속 권성동 의원과 통합당 조해진 의원도 가세했다.

무소속 권성동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께서 4대강 보와 홍수의 상관관계를 조사하라고 하시면서 은근히 4대강 사업을 디스했다. 애매모호하게 홍수의 원인이 4대 강 보에 있는 것처럼 호도하지 마시고, 가뭄과 홍수예방에 자신 있으면 지금 즉시 4대 강 보를 파괴하시라. 그리고 그 결과에 책임지라. 이것이 4대 강 보를 둘러싼 쓸데없는 논쟁을 종식하는 길"이라고 비판하며 대여 공세를 펼쳤다.

조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낙동강 둑도 무너졌다'는 여권의 반론을 반박했다..

조 의원은 "상류 안동댐·임하댐에서 방류된 물과 지류·지천에서 감당 못 하고 본류로 쏟아낸 물로 수위가 높아지고 유속이 빨라지면서 배수장 콘크리트와 흙의 접합 부분을 쇄굴한 결과"라며 사후 관리 부실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낙동강 둑 유실은 4대강 사업 때문이 아니라, 관리를 부실하게 한 현재의 문재인 정부 탓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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