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일로를 걷자 하루 평균 1만여명이 드나드는 여의도 국회도 잔뜩 긴장한 채 '언택트'(비대면) 체제로 전환에 나섰다.
먼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로 예정됐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현 시점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며 잠정 연기했다.
각 의원실이 주최하는 정책토론회도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다.
임이자(상주문경)·이만희(영천청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은 지난 18일 열릴 예정이었던 '농업인 재해 안전망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정 연기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회의 비대면 방식 전환 등 국회 방역지침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향후 필수적인 의정활동은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조만간 비대면 회의와 원격 표결이 가능하도록 법안 개정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하기 위해선 국회 본청 회의장에서 열리는 회의만 허용하고 있는 현행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원격 의결 시스템을 구축해 오는 12월부터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면 회의는 본회의가 아닌 상임위원회 회의에만 적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날부터는 각 상임위 회의장의 방역 조치가 대폭 강화돼 참석자 명단을 사전 제출해 등록된 인원만 출입이 가능해졌다.
의원회관 회의실에는 최대 50명까지만 입장할 수 있고, 정원이 50명 미만인 회의실은 정원의 절반만 출입할 수 있다. 국회 도서관은 휴관했고, 국회 직원들의 출장·연수도 중단됐다.
언론 취재도 제한이 걸렸다.
상임위 회의를 비롯해 각 정당의 원내대책회의 등을 취재할 때엔 언론 취재 풀단(취재 공유 그룹)을 구성해 소수 인원만 참석하는 식이다.
또 국회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방역 메뉴얼 책자를 배포하고 언론사별 필수인원을 제외한 나머지 기자들의 출입 자제를 권고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할 시 국회 출입을 전면 제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9일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민주당 전당대회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이 아닌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당사에서는 후보자와 전당대회 의장 등 극소수 당직자와 필수 진행요원 등 50명만 참석할 예정이다.
전국 지방의회의원 연수를 진행 중인 통합당도 지난 18일 대구에서 진행한 온라인 방식을 유지하는 안과 순연하는 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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