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문경 A중, 학생 푼돈 거둬 30년간 교사 금배지 선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1990년부터 30년간 중3 1인당 5천원씩 거둬 승진·전출시 선물
2016년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지속…학교 측 "30년 관행"

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금상.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경북 문경시 한 공립 중학교가 학생들로부터 돈을 거둬 교원들에게 금 배지(순금 3.75g)를 선물해 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A중학교와 학부모, 졸업생 등에 따르면 이 학교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5년만기 교원과 5년이 되지 않았더라도 전출하는 본교 출신 교원 수십여 명에게 순금 한 돈의 금 배지를 선물해 왔다.

학교 측은 "3학년 학생들에게 5천원씩 거둔 돈으로 금 배지를 마련해 왔다"며 "돈을 거둔 것은 본교 출신 교사만 회원인 교내 동창회 회칙을 근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졸업생과 일부 교직원은 자발적 모금이 아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 같은 관행은 스승의날에 작은 선물조차 불가능한 김영란법이 시행된 2016년 이후에도 지속됐다.

매일신문이 입수한 이 학교 교내 동창회 회칙과 금 배지 구입 지출자료 등을 보면 회원은 이 학교 출신 교직원만 해당되는데 현재 28명의 교원 중 1명만 모교 출신이다.

가장 중요한 재정 부분은 재학생 졸업시 징수하는 1인당 5천원의 회비로 충당한다고 돼 있다. 정작 회원인 교사들의 회비 납부 규정은 없다. 정상적인 동창회비라 하더라도 학교 관계자가 징수·집행에 직접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지난해 경우 학교 측은 담임교사를 통해 3학년 재학생 108명 중 107명으로부터 1인당 5천원씩 53만5천원을 현금으로 거뒀다. 이후 학교를 떠난 교사 4명에게 금 배지가 전달됐는데, 모두 89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회칙에는 '재학생 장학 및 복지에 필요한 사업을 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이를 위한 지출은 최근 5년간 한푼도 없었다.

학교 안팎에서는 "학생들에게 돈을 거둬 교사 전별금을 마련하는 게 정상적인 학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당장 중지해야 한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학교 측은 "관행이 부적절하다고 판단돼 없애려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국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대구시장 공천 과정에서 현역 중진 의원 컷오프와 공천 잡음이 이어지며 당내 반발이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정부가 석유제품 가격 안정을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했음에도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 인상이 발생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유소 가격 변동을 ...
한 네티즌이 현관문 앞에 택배 상자가 20개 쌓여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을 공유하며 택배 기사와 소비자 간 배려 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국의 협조를 압박하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