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광주과학기술원 연구진이 낙동강에서 뇌전증 치료제인 주성분 '가바펜틴'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낙동강에 배출된 가바펜틴은 강 상류와 하류, 저수지, 정수 처리장에 광범위하게 발견됐다.
연구진은 가바펜틴의 주요 오염원으로 생활하수를 지목했다. 정수장의 처리 과정에서 독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질로 변환되나 후속 정수 과정에서 농도가 낮아지며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간질약의 배출 원인에는 잘못된 폐기물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2019년 대전세종연구원에서 조사한 '약 처리 방법'에 따르면 종량제 봉투 57.9%, 약국 23%, 집에 보관 7.1%, 잘 모름 5.6% 기타 6.4%로 조사됐다.
약을 아무 곳에 버리게 되면 환경오염, 생태계 교란 초래의 위험이 발생한다. 변기 싱크대로 버려진 약은 하수구를 통해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 어패류에 악영향을 끼치며 오염된 식수는 신체에 영향을 준다.
또한 쓰레기 매립으로 토지에 흡수된 약물은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 프랑스 베르톨레 지역에서는 스테로이드 생산 공장에서 흘러나온 약물로 주변 하류 물고기의 60%가 중성으로 변한 사례도 나타났다.
올바른 폐의약품 처리 방법은 약국, 보건소 등에 위치한 '폐의약품 수거함'에 반납하는 것이다. 폐의약품을 반납하게 되면 수거함에서 운반해 소각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지만 환경부가 토양 및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2009년부터 시행한 '폐의약품 수거사업'은 11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지자체마다 다른 규정으로 운영되는 것과 현재는 폐의약품을 수거하지 않는 약국도 많아 국민들이 폐기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따른다.
경산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이달부터 폐의약품 수거함을 시범 설치한다. 공동주택 9개 단지를 폐의약품 수거함 설치 시범대상지로 선정해 운영하며, 폐의약품 수거함은 봉사 단체가 주 1회 모니터링하고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수거한다.
폐의약품을 가져갈 때는 알약은 내용물만 따로 분리해 가져가고, 포장재는 따로 분리수거한다. 가루 날림이 있거나 특수 용기에 담겨있는 제품은 그대로 가져가면 된다.
[기사 : 옥지원, 김유진 인턴기자, 영상 : 유채원, 조예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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