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요 폭증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다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지역 배달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경쟁 심화로 수입 증가는커녕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국내 배달 수요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체 배달 주문 건수는 7월 마지막주(20~26일)에 비해 26.5% 늘었다. 배달 수요 증가로 서울 강남의 한 배달기사 수입이 하루 47만원을 기록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지역 배달업계는 손사래친다. 지난 5월 배달기사 일을 시작했다는 A(24) 씨는 일을 시작한 이래 월 수입이 250만원을 넘겨본 적이 없다고 했다.
A씨는 "보통 한 시간에 4, 5건 정도 배달하고 건당 3천원 정도를 받는다. 거리에 따라 할증요금이 붙기는 하지만 건당 5천원을 넘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구는 배달기사 수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데다 배달료도 다른 지역보다 저렴한 편이다. 콜은 원래 30건 정도 됐고 지금도 40건이 채 안돼 하루 버는 돈은 여전히 10만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외려 지역 배달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배달이 생활 필수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안전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배달기사가 하루 47만원을 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배달요금이 비싼 서울에다 악천후 등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대구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액수"라며 "배달기사 상당수는 야근이나 연장근로 수당 없이 일하는 데다 폭우가 쏟아져도 배달비를 더 받을 뿐 안전사고에 대한 아무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불안정한 기사 수입에 집중하기보다는 안전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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