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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이제 시가 공론화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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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 모습. 대구의료원 제공.
대구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맡고 있는 의료진 모습. 대구의료원 제공.

코로나19에서 대구 의료계의 방역 활동이 빛났지만 이에 못지않게 공공의료 시설 부족도 여실히 드러났다. 대규모 감염병 발생과 확산을 막을 제2 대구의료원 설립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를 유치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6월 대구참여연대가 성명서로 설립을 촉구했고, 지난달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의료계·시의회·시민단체 등의 합동 토론회에서도 같은 반응이 나왔다. 이번 수도권발(發) 코로나19 전파와 확산에서처럼 대규모 감염병을 대비한 제2 대구의료원 설립 공론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번 코로나19로 대구 의료계가 제기한 우려는 대구의 공공병원 비율이 낮다는 사실이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할 때 대구 전체 병상은 3만8천 개였지만 대구의료원은 겨우 414개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민간 병상이었다는 동산병원 김동은 교수의 분석만 살펴도 알 수 있다. 인구 243만 명의 대구에 공공병원 병상이 겨우 440여 개에 불과했다는 참여연대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대구 공공의료 시설로는 코로나19 같은 사태에 대비하기 힘들다는 걱정은 자연스럽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속에 빚어진 정부와 의료계 갈등에서 비롯된 코로나 대처 혼란과 진료 차질 같은 일로 혹여 의료 공백이 생길 경우 대구의 긴급 대처 능력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구시가 이제는 제2 대구의료원 신설 문제에 대해 원론적으로 검토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공론화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힘이 실린다. 제2 대구의료원 설립에 따른 재정적 부담 문제도 없지 않겠지만 감염병 방역망이 뚫린 데 따른 희생과 피해를 따지면 신설이 차라리 더 나을 수 있어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권영진 대구시장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에 대한 공약을 했다. 그런 만큼 대구는 물론, 경북지역까지 감당할 수 있는 공공의료시설 확대를 위해서라도 제2 대구의료원 설립 여론에 귀를 열고 의견 수렴을 통한 밑그림 그리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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