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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태풍 피해조사 본격화…울릉 등 특별재난지역 선포될 듯

정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 본격 활동…피해 더 늘어날 수도

제10호 태풍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북상한 7일 오전 경북 경주시 감포읍 나정리 해안가 마을이 침수돼 물바다로 변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경상북도가 제9호 태풍 '마이삭', 제10호 태풍 '하이선'에 따른 피해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집계 결과에 따라 울릉군 등 일부 시·군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전망이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경북 동해안 시·군을 중심으로 막대한 공공·사유시설 피해를 남겼다. 울릉군은 사동항, 남양항 방파제 수백m가 파손됐고 여객선, 유람선, 예인선 등이 침몰하는 피해를 봤다.

잇따라 몰아친 두 태풍으로 각각 9만2천733가구, 5만840가구 등 총 14만3천573가구가 정전으로 인한 불편을 겪었다. 파도가 해안을 덮치면서 주택 300여 채가 침수됐고, 상가 및 공장 90여 동도 피해를 입었다. 울진군에서는 급류에 휩쓸린 주민 1명이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농작물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경북도는 두 태풍에 따른 농업 분야 피해 규모를 4천498ha로 추정했다. 사과 낙과 피해가 2천491ha로 가장 컸고 벼 쓰러짐 피해도 1천482ha 발생했다.

공공·사유시설 및 농작물 피해는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더 늘어날 전망이다. 태풍 '마이삭' 피해 집계도 채 마치기 전에 '하이선'이 올라온 탓에 미처 파악하지 못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각 시·군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각종 시설, 농작물 등 태풍 피해를 조사하고 있다. 정부 중앙재난피해합동조사단도 경북지역 피해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도는 피해 규모가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을 넘어설 경우 신속히 후속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태풍 '마이삭'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울릉군은 특별재난지역 선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 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후 태풍피해 현장 점검차 경북 울릉군을 방문한다.

전날 오후 긴급하게 확정된 이날 일정에서 정 총리는 울릉도 사동항과 남양항, 일주도로 등 피해 집중 지역을 방문해 지원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정 총리 수행단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안영규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 등이 포함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태풍 피해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국고 지원이 절실한 만큼 현장 조사가 빠르게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과수, 벼 등 농작물 피해 복구를 위해 공무원, 기관·단체 인력 지원이 신속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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