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던 올해 초(2~5월) 대구의 혼인 및 이혼 건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시민들의 고용 상황이 악화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여성가족재단이 8일 대구시민들의 삶을 영역별로 7대 광역시와 비교해 내놓은 '2020 통계로 보는 대구 여성의 삶'에 따르면 이 기간 대구는 혼인과 이혼 모두 감소폭이 전국 평균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을 자제하는 등 사회 전반이 멈춰 섰던 분위기가 가정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월 대구의 혼인 건수는 2천77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3천323건)에 비해 16.4% 감소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10.6%)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이혼 건수도 함께 감소했다. 지난 2~5월 대구의 이혼 건수는 1천337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1천598건)에 비해 16.3% 줄었다. 이는 전국 평균 감소율(8.1%)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대구에 이어 이혼 감소폭이 컸던 광역시는 광주(10.6%)와 부산(9.8%)으로 집계됐다.
여성들의 경제 활동도 적잖은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5월 대구의 여성과 남성의 고용률은 각각 45.2%, 65.7%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4%p, 1.7%p감소했다. 특히 여성의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6.9%p 증가해 7개 광역시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여성 비경제활동인구 증가폭은 대구 다음으로 인천(4.1%p)과 울산(3.3%p)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며 "대구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여성들이 가사와 돌봄을 부담하게 되면서 구직 활동 자체가 저조해진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정일선 대구여성가족재단 대표는 "가족 돌봄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지는 등 코로나19가 가정의 경제적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성 및 가족의 삶의 질이 회복될 수 있도록 코로나19를 적극적으로 극복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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