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동호 쇠제비갈매기 인공 모래섬 더 만든다

국내 멸종위기종 지정·생태관광 인프라로 활용도 기대

안동호에 조성한 쇠제비갈매기 인공 모래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안동호에 조성한 쇠제비갈매기 인공 모래섬.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경상북도가 해마다 안동호에 찾아오는 쇠제비갈매기를 위한 인공 모래섬 추가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와 각각 1억원, 2억3천300만원 등 총 3억3천300만원을 들여 안동호 인공 모래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쇠제비갈매기는 호주,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나고 4~7월쯤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등으로 이동해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국내에선 부산, 포항 등에서 주로 번식하며 안동호 모래섬에는 수년 전부터 찾아오고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지역적 멸종위기 관심대상종'으로 분류해 보호하고 있다.

모래밭에 드러누운 새끼와 침입자를 내쫓는 어미 쇠제비갈매기.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모래밭에 드러누운 새끼와 침입자를 내쫓는 어미 쇠제비갈매기. 김태형 선임기자 thk@imaeil.com

문제는 지난해부터 안동호 담수량이 증가, 모래섬이 물에 잠겨 대체할 공간이 필요해졌다는 점이다. 앞서 안동시는 예산 3억원을 투입, 올해 초 1천㎡ 면적의 1호 인공 모래섬을 조성했다. 그 결과 100여 마리가 찾아와 새끼 60여 마리를 성체로 키워냈다.

하지만 내년에 찾아올 더 많은 쇠제비갈매기를 수용하려면 인공 모래섬 1개로는 부족하다. 경북도와 안동시가 인공 모래섬 추가 조성에 나선 이유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1호 모래섬 옆에 수위 조절 기능이 있는 반영구 인공 모래섬을 만들어 쇠제비갈매기의 충분한 번식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장기적으로 환경부, 국립생태원 등과 협조해 2022년 하반기쯤 쇠제비갈매기의 국내 멸종위기종 지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인공 모래섬을 볼 수 있는 전망대 3곳을 설치해 생태관광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인공 모래섬 추가 설치가 원활히 진행되면 내년에는 쇠제비갈매기 약 150마리가 찾아와 100마리 이상의 새끼를 키워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경부 등과 협력해 멸종위기종 지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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