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값' 과일‧육류 대신 텃밭세트…新 추석선물 풍속도

언택트 추석 따라 온라인 선물하기 인기 상위에 집콕·1인가구 위한 선물 인기
생필품 된 마스크·손소독제…마스크 스트랩 등 직접 만들어 마음 전하기도

SNS 추석선물 카테고리에 올라온
SNS 추석선물 카테고리에 올라온 '명절 집콕 선물' 인기 선물. 온라인 갈무리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추석, 집콕 생활 등 생활 전반이 변화하면서 명절 선물 풍속도 달라지고 있다. 식료품으로 구성된 명절 선물세트 대신 올해는 1인 가구와 집안 생활을 위한 물품들이 선물로 각광받고 있다. 명절 풍경이 온가족이 둘러 앉아 음식을 해먹는 것에서 방문을 자제하고 거리두기 각자 집에서 보내면서다.

카카오톡 앱 '추석선물' 카테고리 추천 목록에는 '건강‧위생 선물'과 '명절 집콕 선물', '1인 가구 선물' 등이 소분류로 올라왔다.

건강‧위생 선물로는 일회용 마스크, 손세정제 등이 인기 리스트 상위에 올랐다. 1인 가구 선물에는 1인 식기세트와 휴식을 위한 1인 소파, 바디 필로우 등이 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 마사지 세트, 수면을 도와주는 무드등도 인기다.

언택트 추석이 강조되면서 긴 연휴 기간 집안 생활의 무료함을 달래줄 취미거리들도 추석 선물용으로 나왔다.

느타리버섯 키트, 쌈채소를 키우는 텃밭세트, 간식종합선물세트와 간식들을 정리해놓을 수 있는 팬트리 등이 인기다.

이처럼 집안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추석 선물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사과박스와 한우 등은 비교적 많은 인원이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먹을 때 유용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규모 명절을 보내면서 모이는 인원수도, 차례상에 오르는 음식 가짓수도 줄었다. 긴 장마와 태풍 등으로 채소 값이 뛴 점도 한몫했다.

주부 김민정(35) 씨는 "추석 명절에 대가족이 모일 때는 각자 회사, 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고기, 과일 들을 펼쳐놓고 함께 먹을 수 있었다. 추석 연휴 하루뿐 아니라 연휴 내내 두고 먹을 수 있었지만 올해는 명절을 쇠기 위해 여럿이 모이지도 않을뿐더러, 가더라도 반나절 정도만 소가족 단위 차례를 지내다보니 예년만큼 음식 선물이 환영받진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 웰빙과 건강기능식품 관련도 많다. 코로나19와 더불어 독감 유행 시즌이 되면서 면역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삼정과 비타민제 등이 대표적이다.

마스크·손소독제 등이 외출 시 반드시 필요한 생필품이 되면서 실용성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개인 방역물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마스크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 스트랩을 직접 만들어 가까운 지인에게 주는 사람도 생겼다. 이니셜을 새기거나 꾸미기를 통해 마스크 식별을 용이하게 하기도 한다.

유통업계는 이처럼 선물 품목이 변화하는 현상은 비대면‧언택트 시대에 동반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명절 때마다 무거운 선물을 들고 직접 찾아다니면서 선물하던 시대는 지났다. 물리적 접촉 없이도 마음을 전달하는 사회로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쇼핑해도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비타민제 등 완제품이 보다 인기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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