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산 삼환아르누보 불 완진 "15시간 40여분 만에"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화재가 9일 오전까지 꺼지지 않아 헬기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난 화재가 9일 오전까지 꺼지지 않아 헬기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저녁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아파트 '삼환아르누보' 화재가 15시간 40분만인 9일 오후 2시 50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8일 오후 11시 7분쯤 발생한 불이 9일 낮 12시 35분쯤 초진(큰 불을 잡았다는 뜻)된 데 이어, 다시 2시간여 뒤 완진된 것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 진압은 울산에 강풍이 불면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 외벽이 알루미늄 복합패널로 이뤄져 있는 까닭에 패널 속에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나는 상황이 어두운 밤에서 새벽까지 계속 반복되면서, 외부에서 건물 내부의 불씨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웠고, 이게 진화 작업에 큰 지장을 줬다.

이번 화재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91명 대부분이 찰과상과 단순 연기 흡입 등의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울러 대부분 주민은 울산시가 마련한 인근 호텔 등으로 옮겨졌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관 등 1천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울산소방 헬기 1대와 부산소방 고가사다리차 등 주변 지역 특수장비들도 동원됐다. 이는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 소방본부 특수장비 출동 명령이 내려진 데 따른 것이다.

8일 오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후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 삼환아르누보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화재 발생 원인과 지점 등은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다.

다만 소방당국은 알루미늄 패널 접착에 쓰인 가연성 접착제가 강풍 때문에 순간적으로 연소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앞서 불이 1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이는 12층 에어컨 실외기에 붙은 불을 보고 나온 최초 신고 내용이 와전돼 전해진 것이다. 현재 건물 밑에서 불이 발생해 위로 올라왔다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로, 총 127가구 및 상가가 입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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