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실시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그간 대세였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앞서면서 여권 내 대권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을 주목하고 있다.
당내 최대세력인 친문진영의 적자(嫡子)로 평가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내달 6일 불법 여론조작 혐의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회생할 경우 판세 전체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
김 지사는 지난해 1월 30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가 4월 보석으로 도정에 복귀했다.
당내에선 김 지사가 사지(死地)에서 살아 돌아오기만 한다면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재판 결과를 봐야 한다.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지켜봐야 할 주자는 맞다. (김 지사가) 동안이라 그렇지 대선 때 55세면 어리지도 않다.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별 차이도 안 난다"고 김 지사를 치켜세웠다.

무엇보다 민주당 당내 선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는 친문 핵심지지층이 김 지사에게로 급격하게 몰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당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된 당내 각종 선거에서 이른바 '문빠' 친문 핵심지지층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지사가 친문진영의 결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당내에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김 지사가 당의 낙점을 받을 경우 '민주당 간판, 부산경남 후보' 구도로 세 번째 정권창출에 도전하는 그림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만만치 않은 변수가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대세로 평가받아 왔던 이낙연 대표는 지지율 정체로 시험대에 올랐다. 당내에선 내년 4월 재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적 위상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함께 이재명 지사의 승천(昇天) 가능성과 관련해서 이 지사를 지지하는 대중들의 응집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낙연 대표는 친문의 지지를 임대해 대표가 돼 당내 기반이 약하고 이재명 지사 지지층의 세력화 수준은 친문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며 "김경수 지사 생환 여부는 여권 대권판도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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