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18~30세 건강한 젊은층을 의도적으로 감염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아직 확실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일부러 바이러스에 노출시키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ICL) 연구팀은 기저질환이 없는 18~30세 최대 90명을 대상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약 3개월 간 '인간 도전 시험(human challenge trials)' 프로젝트을 진행한다.
영국 정부가 3360만파운드(494억7970만원)의 자금을 지원하는 이번 실험은 내년 1월 시험을 시작해 5월까지 결과를 목표로 한다. 연구진은 건강한 지원자들을 고의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시키고, 어떻게 백신이 증상 및 감염을 막는지, 또 이들의 면역 체계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연구한다.
이번 실험은 소수의 건강한 사람을 고의로 바이러스에 감염시킨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진행돼온 백신 개발 연구와 다르다. 일반적인 임상시험의 경우 백신 접종 후 자연스럽게 바이러스에 감염되길 기다리지만, 이 실험은 바이러스를 직접 인체에 투입한다. 이 때문에 치료제도 없고 치명률도 높은 바이러스를 안전 장치없이 감염시키는 것은 비윤리적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젊고 건강하더라도 코로나19에 치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도 크다는 지적이다. FT에 따르면 시험에 사용될 바이러스는 영국 런던 그레이트 오르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 연구센터에서 제조된, 영국에서 순환하는 변종이다. 지원자들이 맞을 백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보군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임페리얼칼리지,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 3개다. 임상시험 지원자들의 급여는 약 4000파운드(약 589만원)로 알려졌다. 지원자들은 백신을 맞은 뒤 2~3주간 격리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해당 연구는 최근 유럽에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에 다시 유럽각국이 봉쇄조치를 강화하는 가운데 예정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영국 인접국가인 아일랜드는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5단계를 시행했다. 5단계는 모든 국민에 대해 거주지 5㎞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고, 술집과 식당에 포장 서비스만 허용되는 등 비필수 소매업종의 영업도 중단된다. 5㎞ 이동제한 규정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한다.
이탈리아 역시 22일(현지시간)부터 밀라노, 나폴리 등 일부지역에 한해 야간 통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일탈리아 경제중심지 밀라노가 있는 롬바르디아주는 22일부터 남부 주요 관광도시 나폴리가 속한 감파니아주는 23일부터 오후 11시 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고 모든 상업활동을 중지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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