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통틀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상품으로 인식되는 곳은 천년도시 경주가 대표적인 관광도시다. 그러나 오랜 시간 경주 한곳만 집중 편중되다보니 이제는 외국인도 내국인도 식상해 있는 현상이기도 한다. 현재는 작은 권역별로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전주 한옥마을, 대구 김광석 거리, 안동하회마을, 경주 양동마을 등 그 외에도 우리가 모바일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곳이 다양해지기도 했다.
도시 전체를 통틀어 그 지역의 오랜 전통과 현재의 가치가 잘 융합되어 한눈에 이미지를 인식할 수 있는 도시 디자이노믹스가 필요하다. 도시가 디자이노믹스를 통해 품격 있고, 꼭 머물고 싶으며, 인생코스에 필수 여행 덕후로 담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경제 가치로 전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기성세대들은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크고 웅장한 건물, 새로운 건물, 새로운 도로만을 고집하고 있다. 그렇게 도시는 여기저기 계획되지 못한 구성으로 우후죽순 크고 웅장한 콘크리트 건물들이 들어서기만 하고 그곳을 아기자기하게 채워줄 문화예술 콘텐츠들은 아직도 소비자의 매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본다.
코로나 이후 집단 관광수요가 사라지고 개인, 소규모 관광이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 질 것이고, '소확행'이라는 삶의 트렌드로 가성비 높고 매력 있는 그곳을 찾아다닐 것이다. 관광을 소비하는 그들은 화려하고 큰 건물 속 고요한 박물관 형식은 교육적 목적으로 잠시 눈도장만 찍고 지나가는 곳이다. 그들은 자기가 경험하지 못한 낡은 집을 리뉴얼해서 새롭게 만든 숙박시설에 머물고 싶어하고, 구불구불 돌담장들이 길게 늘어선 흙길을 걷고, 인생 샷을 남기기 위해 모바일로 소통하며 산간벽지라도 찾아가고 있다.
그들이 경험하지 못한 옛것을 현대적 감성의 매력이 포함된 세련된 가치로 접하고자 하고, 그곳에서 아름답고 따뜻하게 자신의 지친 삶을 이완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그곳에 가고 싶고, 놀고 싶고, 맛집을 탐험하고, 머물고 싶은 감성 충만한 도시를 만들어야 경제가치가 높다고 본다.
현재의 문화예술관광 소비 트렌드를 인식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 전체가 좁아서 종단, 횡단하는 데 2~3시간이면 충분해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도시 전체를 연계하여 디자이노믹스를 실현해야 타 도시와 색다른 가치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본다. 도시의 중심이 되는 곳을 포인트로 시작하고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네트워킹하고 그 지역의 문화예술을 세부 콘텐츠로 무장해야 할 것이다.
도시 그 자체가 하나의 통일된 이미지의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작은 도시일수록 이 과정은 더 쉽게 이뤄 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일수록 도시 디자이노믹스의 실현이 현실적으로 더 빠르게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약점을 최고의 장점으로 생각의 전환을 이끈다면 반드시 이뤄낼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지속적으로 조력할 수 있는 지자체의 끈기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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