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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확산되는 독감 백신 공포, 접종 일단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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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 성주 등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자 사망사고가 잇따른 22일 오후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대구와 경북 성주 등 전국적으로 독감백신 접종자 사망사고가 잇따른 22일 오후 북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북지부에 독감 예방접종을 하려는 시민들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이 잇따라 숨지면서 '백신 포비아(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16일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22일까지 모두 28명이 독감 백신을 맞은 뒤 급작스럽게 숨졌다. 연례적으로 실시되는 독감 예방접종이지만 올해와 같은 사건은 유례를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독감에 안 걸리려고 주사를 맞다가 자칫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보건 비상 사태가 빚어지고 있지만 정부와 당국의 태도는 참으로 안일해 보인다.

독감 백신 접종 직후 구토와 고열, 호흡 곤란 등을 겪다가 숨지는 사례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다면 백신 부작용 의심부터 하는 게 합리적이다. 사망자 중에 기저질환이 없고 매년 백신을 맞아왔으며 10대 청소년까지 포함돼 있다면 개연성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의 자문을 받아 강기윤 의원(국민의힘)이 국정감사에서 "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유정란의 톡신균(독성 물질)이 원인일 수 있다"고 한 지적은 흘려듣기 어렵다.

일부 전문가 추정대로 만약에 백신 출하 승인을 위한 무작위 샘플 방식의 안전성 검사에 구멍이 뚫려서 지금과 같은 사달이 벌어지는 것이라면 여간 심각하지 않다. 올해의 경우 1천900만 도즈에 이르는 정부 조달 백신 물량을 급히 제조하는 과정에서의 유정란 관리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의구심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도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게 피해조사반 의견"이라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의 발언은 참으로 한가한 소리로 들린다.

백신이 독감보다 더 무섭게 느껴지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이다. 기저질환 핑계를 댈 일도 아니다. 기저질환자일수록 독감에 걸리면 안 되니 백신은 더 안전해야 한다. 일단 철저한 역학조사가 우선이지만 여기에 적지 않은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시간이 없다. 더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는 게 급선무인 만큼 접종을 일단 중단하는 게 옳다. 아울러 철저한 원인 규명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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